AZ 접종 30대 사망에…전문가도 "연령 제한 상향해야"

권라영

ryk@kpinews.kr | 2021-06-17 14:23:19

천은미 교수 "속도전보다는 안전 필요해"
30대, 8월부터 접종…백신 종류는 미정

아스트라제네카(AZ)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이 확인된 30대가 사망했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연령 제한을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UPI뉴스 자료사진]

AZ 맞은 30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으로 사망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30대 초반 남성이 지난 16일 오후 2시 10분께 사망했다. 이 남성은 기저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추진단은 TTS로 인한 뇌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TTS 환자는 지난달 27일 잔여 백신을 접종했으며, 접종 후 9일이 지난 이달 5일 심한 두통과 구토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아 약물을 처방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접종 12일 만인 지난 8일 상급 병원을 찾았고, 사망 하루 전인 15일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으로 확정됐다.

"백신 접종 연령, 해외처럼 50~60세로 올려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백신 접종 연령 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7일 UPI뉴스와 통화에서 "확률은 낮지만 분명히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나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지금이라도 해외처럼 백신 접종 연령을 50~60세로 올리는 쪽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나라가 60세 이상에서만 접종한다"면서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개발한) 본국인데도 불구하고 지난 5월에 (접종 제한 연령을) 30세에서 40세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들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의 연령 제한을 높게 잡고 있다. 호주에서는 50세 이상, 프랑스에서는 55세 이상, 이탈리아에서는 60세 이상만 맞을 수 있다.

천 교수는 "7~8월부터는 다양한 백신이 들어온다"면서 "지금 속도전을 하기보다는 가능한 한 안전한 백신으로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30대, 8월부터 선착순 접종…어떤 백신 맞을까

현재까지 국내에서 TTS로 확인된 사례는 사망한 30대 남성을 포함해 총 2명이다. 다른 환자도 30대로, 취약시설 종사자로 알려졌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 환자는 상태가 호전돼 지난 주말 퇴원했다.

앞서 유럽 등 해외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TTS 판정을 받는 사례가 나오자 국내 방역당국은 지난 4월 11일 30세 미만을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이득과 위험을 비교했을 때 20~29세는 이익과 위험이 비슷하다는 이유였다.

당시 방역당국은 30~39세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이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으며, 40세 이상은 명백하게 이익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TTS 사례 2건 모두 30대에서 발생하면서 접종 연령을 상향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3분기 시행계획'에서 40대 이하(18~49세)에 대해 8월부터 사전예약 순서에 따라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접종할 백신 종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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