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 경신 코스피…"랠리 지속" VS "금리 오르면 조정"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1-06-16 16:40:47
인플레이션·연준 테이퍼링 우려에 '3200 박스권' 예상도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오름세를 타고 있다.
기업의 이익이 기존 전망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하반기에도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부담 때문에 금리상승이 가시화되면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코스피, 5개월만의 랠리…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1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2% 오른 3278.68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4일부터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3269.42로 지난 1월 11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266.23)를 경신한 코스피는 그 후에도 상승폭을 확대했다.
최근 코스피가 더 주목을 받는 부분은 5개월만의 랠리란 점이다. 올해 1월 7일 역대 최초로 3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8일 3100선까지 넘어섰던 코스피는 그 뒤 가파른 상승세를 멈추고,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냈다.
이후 코스피는 주로 3000~3200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가끔 3200선을 돌파하거나 3000선이 깨지기도 했지만, 곧 박스권으로 돌아오곤 했다.
하지만 5월 31일 또 다시 3200대로 올라선 뒤의 흐름은 이전과 달라졌다. 더 이상 3100대로 내려가지 않았으며, 오히려 꾸준한 오름세를 지속했다.
6월 7일 3252.12로 역대 최고점을 찍더니 이를 일주일만에 경신하고, 그 후에도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랠리의 주 원인으로는 기업 이익 증대와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꼽힌다.
2분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되는 등 올해 기업 이익이 기존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전망치를 토대로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장사 176곳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약 199조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말의 전망치 173조 원보다 14%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나아가 역대 최초로 200조 원을 넘길 거란 예상도 나온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총 214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덕분에 코스피가 고평가됐다는 부담이 완화되면서 증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영국은 성인 인구의 79.2%가 백신 1차 접종을, 57%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1차 접종 기준으로 캐나다는 백신 접종률 64.7%, 이스라엘은 63.3%, 미국은 52.0%, 독일은 48.0%, 프랑스는 44.8%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 백신 보급 속도도 빨라지는 추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 수는 총 1321만9207명으로 접종률 25.7%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일리노이주, 버몬트주 등이 경제 전면 재개를 선언하는 등 세계적으로 경제 재개 기대감이 커지는 흐름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 확대로 경제가 정상화되면서 향후 한국 기업들의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들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해외 소비 정상화 및 여행 재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백신 도입도 빨라져 앞으로 한국의 내수 정상화에도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여러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코스피가 계속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부양책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경제도 정상화 과정에 있어 코스피 하락 리스크는 그리 크지 않다"며 "하반기에 3500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기업, 수출 개선을 기반으로 최고 3650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티모시 모 골드먼삭스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이익이 81% 성장할 것"이라며 "코스피가 3700까지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종전의 이익 성장률 전망치(70%)보다 11%포인트 상향조정한 수치다.
신한금융투자도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3700으로 제시했다. 김상호·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 이익 추정치의 추가 상향 여력 등으로 긍정적인 환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여행레저·자동차·정보기술(IT) 등이 관심을 모은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수와 여행레저·건설·조선 등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까지 정보기술(IT)·자동차의 주가 상승이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점점 커지는 테이퍼링 부담…FOMC 주목
그러나 경기 회복세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결돼 주가 상승에 브레이크를 걸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경우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 그간 연준은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내리고, 매월 12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왔다.
현재의 주가는 유동성 장세에 기댄 바가 크므로 연준이 테이퍼링을 실시하고, 나아가 금리까지 올릴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3개월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히 커졌다"며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위원들이 조기 금리인상 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연준의 테이퍼링 논의가 본격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 공포로 금리가 다시 오르며 주가지수가 조정받을 것"이라며 일시적인 상승세에 그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월이나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며 "이는 신흥국 증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코스피는 '3200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6월 FOMC에서 테이퍼링 이야기가 나오지 않더라도 이후 8월 잭슨홀 미팅에서 또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을까 투자자들은 염려하게 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하반기로 갈수록 테이퍼링이 점차 가시화돼 시장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연준의 테이퍼링은 2023년은 돼야 시작될 것이란 의견도 존재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크 카바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연준으로부터 어떠한 정책 변화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는 말만 반복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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