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효과'에 곤혹스러운 與…대책은 있나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6-14 16:27:12

14일 최고위서 이례적으로 이동학 최고위원에 우선권 줘
'대선기획단'에 젊은 인사 등용, 변화 바람 일으키겠단 계획
탈당 권유 버티기·부동산 내홍 심각…고민 깊은 '송영길호'

'이준석 효과'가 최근 정치권을 집어삼키면서 위기감을 느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맞불 카드를 두고 고심 중이다. '30대 당대표'를 맞이한 국민의힘에 비해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꼰대' 이미지로 굳혀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 국민의힘 이준석(왼쪽 사진) 신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뉴시스]

민주당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례적으로 이동학(39) 청년 최고위원에게 우선 발언권을 줬다. 통상 최고위 발언은 당 대표,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득표 순), 지명직 최고위원 순으로 진행되고 지명직 청년 최고위원은 마지막 순서다.

그러나 민주당이 관행을 깨고 청년 최고위원이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에 이어 세 번째로 발언하도록 순서를 조정한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공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개혁 경쟁은 불가피하고 민주당도 질 수 없다"며 "지금으로부터 딱 1년 뒤에 지방선거가 있는데, 지금부터 민주당이 공천 개혁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기초·광역의원 공천 과정에서는 사실상 지역위원장 낙점 인사가 그대로 추인받는 수준"이라며 "당원들이 후보자 검증 과정에 배심원단으로 참여하는 등 실질적인 선택권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발언 순서 조정에 대해 "(모두 발언을) 당선 서열대로 하고 있는데 가끔씩 변화를 도모할 계획"이라며 "청년 입장을 우선해 듣는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내 청년 최고위원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이준석 돌풍에 대항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최고위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에게 당선 축하메시지를 전하면서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조속한 가동을 요청했다.

민주당은 또 대선기획단에 젊은 인사를 포진시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대선기획단에서는 대선 경선 흥행을 위한 경선 방식, 구체적인 경선 일정 등이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젊은 초선 의원과 원외 인사가 모두 검토 대상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최고위원이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당 밖으로 '이준석 돌풍'을 맞은 민주당은 안에선 '부동산 내홍'에 휩싸여 있다. 국민권익위가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의원 12명 중 고작 5명만 탈당 권유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수흥·김한정·김회재·오영훈·우상호·양이원영·윤미향 의원 7명은 사실상 탈당을 거부하고 있다. 

당 내부에서 부동산 정책을 두고 갈등 조짐을 보이는 것도 송 대표에게 큰 부담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1일 정책 의원총회를 열고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를 완화하는 부동산특위 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려 했으나 코로나19 방역 상황으로 보류했다.

친문 주축인 민주주의4.0 연구원, 진보·개혁성향 모임 더좋은미래, 김근태계 주축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의원 60여명이 윤 원내대표에게 반대 의견을 전달한 상태다.

민주당은 일단 다음 주로 정책 의총을 미루고, 당 내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부동산 관련 문제들을 대화와 설득을 통해 빠른 시일내에 수습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두 사안 모두 당의 결정에 반대하는 의견이 만만치 않아 합의가 나올 때까지 난관이 예상된다. 당 안팎으로 '이준석 돌풍'에 '부동산 내홍'까지 겹친 송영길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 보인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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