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참사' HDC현대산업개발 사과…철거 다단계 하도급 의혹
김이현
kyh@kpinews.kr | 2021-06-10 09:14:22
경찰⋅국과수, 전담수사팀 꾸려 원인규명 위한 현장감식 나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붕괴사고에 대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권순호 대표이사가 고개 숙여 사과했다.
권 대표는 10일 오전 0시10분께 사고 현장을 찾아 "사고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바로 내려왔다"며 "일어나선 안될 사고가 일어났고 아직도 떨리는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과 유가족, 부상 치료를 받는 분들께 말할 수 없이 죄송하다"며 "회사는 원인이 밝혀지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원인 규명과 상관없이 유가족 지원에 회사 역량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권 대표와 현장소장은 사고 과정과 책임 소재, 사고와 관련해 어떤 작업을 하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변하지 못했다.
건물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은 12만6400여㎡ 면적에 29층 아파트 19개 동, 2314가구가 들어설 만큼 대규모였다.
대규모 공사의 경우 관리자 선임, 대내외적 점검 등 안전성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 사고가 발생한 5층 건물은 마지막 철거대상 건축물이었고, 이 건물의 첫 철거일이었던 만큼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장소장은 붕괴 현장 근처에서 작업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면서도 작업자들이 대피한 시각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공사 감리자가 현장에 있었는지도 파악되지 않았다.
철거 작업이 다단계 하도급 구조로 이뤄졌다는 의혹도 나온다. 실제 철거공사에 나선 근로자 다수는 재하도급 업체 소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권 대표는 재하도급으로 의혹에 대해 "제가 알기론 (재하도급은) 없다"고 말했다.
광주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구체적 붕괴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현장감식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특히 철거공사가 불법 다단계 하도급 구조로 이뤄졌다는 의혹을 철저히 규명할 방침이다. 철거공사가 원청→하도급→재하도급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방식으로 이뤄졌을 경우 원가절감을 위해 안전시설과 규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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