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 공식명칭 두고 '지역명' 고집하는 방역당국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1-06-08 11:17:53
우한 명칭 자제하라던 청와대도 반응 없어
'평균 예방효과는 약 90%로, 특히 영국 변이에서도 90% 이상의 감염예방 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지난 7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 중 일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일 코로나19 주요 변이 바이러스에 공식 명칭을 발표하면서 지역명칭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음에도 우리 방역당국은 여전히 지역 명칭을 고집하고 있다.
청와대 역시 지난해엔 출입기자들에게 우한이나 중국 같은 지역 명칭을 자제해 달라는 단체 문자를 보냈지만 이번엔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변이 바이러스에만 왜 지역 명칭을 사용하느냐는 본지의 질문에 질병관리청은 "변이 바이러스 명칭도 혼용하면서 점차 공식 명칭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수정해나가겠다"고 답변했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의 보도자료에서는 수정을 위한 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WHO가 영국 변이에 '알파(α)'라는 공식 명칭을 지정했음에도 혼용을 하지도 공식 명칭만을 사용하지도 않았다.
청와대 역시 마찬가지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중국 우한발 신종 전염병'으로 쓰다가 세계보건기구(WHO)가 COVID-19라는 공식 명칭을 부여하자마자 언론을 통해 지역 명칭을 쓰지 말 것을 권했다. COVID-19은 한국어 표현으로 '코로나19'로 명명됐다.
그뿐만이 아니다. 공식 명칭이 확정되기도 전인 지난해 1월 말에는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신종 전염병에 대한 보도 시 지역 명칭은 자제하라는 단체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언론에서 변이 바이러스 보도 시 무분별하게 지역 명칭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청와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한 청와대 출입기자는 "지난해에는 지역 명칭을 쓰지 말아달란 문자를 받았었지만 올해에는 아무런 얘기가 없는 상황"이라며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1일 WHO는 영국 변이는 '알파(α)',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는 '베타(β)', 브라질 변이는 '감마(γ), 인도 변이엔 '델타(δ)'란 명칭을 확정했다.
KPI뉴스 / 김해욱 인턴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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