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서도 견제받는 윤석열…지지율은 35.7% '고공비행'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06-07 10:01:18

원희룡 "검사들 좌절하는데…尹은 정치공학 침묵"
김종인 "검사가 대통령된 적 없다"…"尹 아냐" 해명
與 송영길 "尹 검증자료 수집…수사만하던 사람 안돼"
다음 대통령감 누구(PNR) 尹 35.7% vs 이재명 25.7%

'윤석열 때리기'가 야권에서도 가열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실상 대권 행보를 이어가자 여야에서 견제가 본격화하는 흐름이다. 윤 전 총장이 비로소 검증 무대에 오른 형국이다.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7일 윤 전 총장의 가장 아픈 구석을 찔렀다. '친정권 검사'를 대거 중용한 6·4 인사로 검찰 조직이 망가지고 있는데도 수장 출신이 대권욕에 '나몰라라'한다고 질타한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일 천안함 관련 기념품을 제작해 생긴 수익금으로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을 지원하고 있는 전준영 천안함생존자예비역전우회장을 대전 유성구의 전 씨 자택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야권 잠룡인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별의 순간과 윤석열의 침묵'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윤석열 총장이 떠난 대한민국 검찰이 위기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수사 대상인 정치 검찰들은 모두 승진하고 택시기사를 폭행한 법무차관 사건은 표류하고 있다. 정의로운 검사들은 좌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런데 (윤석열) 총장님은 지금 어디 계신가"라며 "정치 검찰에 맞서 외롭게 싸우고 있는 후배 검사들의 분노가 보이지 않는가"라고 했다.

그는 "혹시 오로지 별이 되기 위해 별의 순간을 택하신 것은 아닌가"라며 "이 부조리 앞에 정치공학의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요즘 윤 전 총장을 저격하는데 누구보다 앞장서는 모습이다. 한때 '별의 순간'을 운운해 '윤석열 킹메이커'로 꼽혔던 때와는 딴판이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의 윤 전 총장 관련 발언을 해명하는데 진땀을 뺐다. 지난 4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만나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다"고 말한 게 논란을 불렀다.

그는 전날 TV조선과의 통화에서 "일반론적인 얘기일 뿐 윤 전 총장을 두고 한 말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을 만나는데 (안 전 시장 등이) 와서 잡담을 하는 식으로 얘기한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이 최근 윤 전 총장을 평가절하하는 듯한 언행을 거듭해 오해를 살만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에는 "100% 확신할 수 있는 후보가 있으면 도우려고 했는데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TV조선과의 통화에서 과거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윤 전 총장을 평가한데 대해선 4·7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싸우면서 대담하게 행동을 하기 때문에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선거용 멘트'라는 취지로 읽힌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윤 전 총장에 대해선 늘 쌍심지를 켜고 있다. '적폐청산'을 주도했던 윤 전 총장 전력을 들어 "조폭 리더십이 형님 리더십으로 미화되고 있다"며 틈만 나면 공격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윤 전 총장 공격이 하루도 빠지지 않는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공개된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윤석열 파일' 발언에 대해 "검증할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한테 수사받다 자살한 사람도 많고 무죄도 많았다. 환갑이 되도록 사람을 잠재적 피의자로 보고 수사만 하던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는 게 쉬운 일인가"라고 되물었다.

'조국 키즈' 김남국 의원은 전날 SNS 글에서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이제 막 반도체 공장을 견학 다니며 공부를 시작한 그를 보면 불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불과 10개월을 앞두고 대통령 되겠다고 경제, 외교, 안보, 교육 등등 복잡한 사회 현안을 벼락치기로 수박 겉핥기식으로 공부하는 모습에서 진정성보다는 준비 부족과 실력 부족만을 느끼게 된다"고 쏘아붙였다.

여야 견제에도 윤 전 총장 지지율은 고공비행중이다.

윤 전 총장은 7일 발표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10%포인트 차이로 크게 제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은 35.7%, 이 지사는 25.7%였다.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일 전국의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윤 전 총장은 이 지사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과반이 넘는 52.1%의 지지를 받았다. 39.5%에 그친 이 지사를 12%포인트 넘게 앞섰다.  
 
윤 전 총장은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이 지사에 눌렀다. 연령대에서는 40대만 빼고 이 지사를 제쳤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TBS 의뢰로 지난 5, 6일 전국 성인남녀 1009명 대상으로 실시) 결과에서도 윤 전 총장은 31.6%를 기록하며 약진했다. 이 지사 26.1%.

두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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