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100% 확신 못가져"…거리두기 왜?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6-04 15:01:19

대구 강연 뒤 "尹, 스스로 확고한 비전 제시 못한 듯"
"별의 순간' 아무 때나 있는게 아냐"…이준석엔 호평
李와 손잡고 새로운 길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
신율 "尹 결단 미루며 시간끄는 모습에 金 실망한 듯"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평가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대통령감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깎아내렸다. 윤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다가 마음에 안 들자 선을 긋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대구 경북대에서 강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다시는 확신이 서지 않는 일은 하지 않겠다"며 "윤 전 총장뿐만 아니라 얘기가 나오는 사람들 여럿이 현재 스스로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에 '별의 순간'을 잡을 것 같은 대선 후보가 보이나"라는 질문에 "'별의 순간'은 아무 때나 잡을 수 있는게 아니다"고 답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대통령감'에 윤 전 총장이 이르진 못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시민단체 '뉴대구운동' 초청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당 내부에서 대선 후보를 만드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며 "바깥(당 외부)에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현 추세대로 가면 가장 젊은 후보가 될 것이라는 상상을 할 수 있다"며 "새롭게 오는 신진세력을 포용할 수 있는 당이 돼야 정권 창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가장 젊은 후보'는 돌풍을 일으키는 이준석 후보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혹평한 반면 이 후보는 '호평'한 것이다. '김종인 대선 선대위원장' 구상을 수차 밝힌 이 후보와 손잡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는 제스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신의 러브콜에 시큰둥한 윤 전 총장에 대한 실망, 불만을 표출하며 자극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4일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 경험이 없는 윤 전 총장이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선 하루라도 빨리 입당해 정당의 공조직을 활용해야하는데 자꾸만 결단을 미루며 시간을 끄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시간을 끌수록 지지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결단력이 없는 윤 전 총장 모습에 김 전 위원장이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의 정치 입문에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데 윤 전 총장측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데 대해서도 실망한 듯 하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김종인-윤석열 연대' 가능성에 대해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되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이 후보의 당초 구상대로 선대위원장에 다시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김 전 위원장이 본격적으로 윤 전 총장 띄우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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