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일본 진출에 이커머스 '술렁'…메기 쿠팡發 해외 2호 '솔깃'
김대한
kimkorea@kpinews.kr | 2021-06-04 14:22:07
일본 음식 배달시장 규모 4조2000억 원
내수 시장은 '반 쿠팡 연대'를 형성하며 지각변동 조짐
티몬,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업계 "내실 다지기" 주력
쿠팡이 이달부터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 나카노부 지역에서 쿠팡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로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아온 쿠팡이다. 쿠팡 해외 진출 성공 여부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사업 향방이 나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된다. 첫 시작은 일본이다. 주문 가능한 상품은 수요가 많은 신선식품부터 공산품 등으로, 편의점에서 자주 구입할 수 있는 물품이 대부분이다. 배달의민족 'B마트'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쿠팡의 해외 진출은 이미 예고됐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12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새 시장에 대한 매력적인 기회를 찾으면 해외 진출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일단은 시범 운영 중이고, 추후 확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의 해외 진출 소식에 국내 기업들 역시 귀추가 주목된다. 쿠팡의 미국 증시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잇달아 미국 상장을 검토했던 것과 궤를 같이한다.
쿠팡은 지난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86조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을 인정받았다. 이후 국내 기업들이 잇달아 미국 상장을 검토하거나 준비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공격적인 행보는 국내 기업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일본 진출…"성공 가능성 높아"
현재 일본의 배달 매출은 전년 동기 205%를 기록하며 급격한 상승세다. 정보조사업체 NPD 재팬에 따르면 2018년 일본의 음식 배달시장 규모는 한화로 4조2000억 원이었으며, 2016년부터 해마다 5.8%, 2.3%, 5.9%씩 성장해 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아직까지 인터넷 기반 사업에서 대표격이 없는 형국이다. 시기적으로도 코로나19 이후 이용자층이 확대되며, 애플페이 등 간편결제 시장도 더 커지고 있다. 디지털화가 미진한 일본에서 쿠팡이 진입하기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역사적으로 국내 기업이 해외 나가서 성과를 거둔 곳이 많지 않다. 하지만 쿠팡의 경우는 다르다"며 "국내 디지털의 대표 주자인 쿠팡이 디지털화가 되지 않는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 '숨 고르기'
현재 내수 시장은 '반 쿠팡 연대'를 형성하며 지각 변동이 한창이다. 이베이코리아 매각에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강자들이 뛰어들었으며, 쿠팡에 맞서는 다양한 협업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일본 진출을 지켜보며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당분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성과에 따라 해외 진출을 노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마켓컬리와 티몬은 국내에서 내실을 먼저 다지자는 계획이다. 권역망을 확충하고, 적자 규모를 줄이며 유료 회원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마켓컬리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샛별배송을 제공하며 이커머스라는 정체성을 지켜왔다. 소비자 신뢰를 먼저 쌓은 후 배송권역 확대와 취급 상품 수 늘리는 전략이다.
최근 마켓컬리는 CJ대한통운과 연합전선을 형성, 배송을 확대하며 국내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전국 물류망을 구축하고 있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최근 충청권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샛별배송을 확장 중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외 진출 계획은 따로 없다"며 "국내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몬은 적자규모를 개선하며 국내에서 내실을 탄탄히 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적자 규모를 줄이며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티몬 관계자는 "적자 규모를 줄이며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일본 진출은 고려치 않으며, 최근에는 상장을 준비하는 중이라 잠재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딜리버리히어로(DH)와 함께 '푸드판다'라는 이름으로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일본 시장을 겨냥해 현지 배달서비스 '푸드네코(FOODNEKO)'를 종료하고 '푸드판다'에 통합시켰다.
배달의민족은 국내는 물론 해외 사업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배달의 민족은 딜리버리히어로와 함께 싱가포르,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태지역 14개 시장에서 서비스한다. 푸드판다는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 7개월 만에 일본 각지 20여 지역으로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이 일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파급력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쿠팡이 일본에서 안착해 진출 길을 열어 두는 것은 의미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대한 기자 kimkore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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