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절 끝났나?"…거래대금 40% 축소에 애타는 증권사들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1-06-03 15:56:17
"당분간 회복 어려울 듯"…주식 매매 수수료 수입 감소 우려
올해 초 하루 평균 40조 원을 넘겼던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이 지난 3월 이후 크게 축소되면서 증권사들의 애가 타고 있다.
주식 거래대금이 줄어들면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입이 감소해 그만큼 실적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5월 코스피·코스닥 일 평균 거래대금은 25조3861억 원으로 1월의 42조964억 원에 비해 39.7% 감소했다. 5월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은 지난해 10월(27조5590억 원)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2월(32조3692억 원)까지 상당한 수준을 나타냈던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은 3월 26조1793억 원으로 급격히 가라앉았다. 그 뒤에도 4월 28조1901억 원 등 좀처럼 연초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6월 역시 신통치 않다. 지난 1일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은 24조5780억 원을, 2일에는 27조380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시의 상승랠리가 주춤하면서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인데다 가상화폐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대거 옮겨간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테슬라가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초로 5000만 원(업비트 기준)을 돌파하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 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계속 치솟아 4월 중순경에는 8000만 원(업비트 기준)을 넘어서기도 했다. '비트코인 붐'을 타고 이더리움, 리플, 스텔라 등 다른 가상화폐 가격도 급등했다.
4월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 도지코인을 언급하면서 도지코인이 주목을 받았다. 연초 0.1달러에 못 미치던 도지코인은 5월 초 0.6달러 선까지 돌파했다.
이처럼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투자 자금도 쏠렸다. 지난달 6일에는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국내 14개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대금이 무려 44조7000억 원에 달했다. 같은 날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26조5143억 원)의 1.7배나 된다.
증권사들로서는 답답한 부분이다. 주식 거래대금이 축소될수록 주식 매매 수수료 수입도 감소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요 몇 년간 투자은행(IB) 부문 비중을 확대하는 등 더 이상 '천수답 경영'에 매달리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주식 매매 수수료 수입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주식 거래 활성화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는데, 2분기부터는 둔화될 위험이 높다"고 염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상화폐 가격이 최근 하락세지만, 아직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을 떠나 주식시장으로 옮겨오는 흐름은 잡히지 않고 있다"며 "한동안 올해 초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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