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윤석열과 입당 얘기 나눠…입당 가능성 꽤 높아"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6-03 11:55:52

구미 방문 차안 인터뷰서 "갈등조장 나쁜 정치"
"당 꼰대이미지 벗으려면 청년 도움 정책 내놔야"
"민심과 당심은 달라…국민들 냉정하게 판단할 것"
"당 대표, 대선 관리…통합·공정·미래의 내가 적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는 3일 정치권 최대 관심사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거취에 대해 "입당 가능성을 꽤 높게 보고 있다"며 '제1야당행'을 자신했다.

나 후보는 이날 UPI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연쇄 접촉한 윤 전 총장이 이르면 7월 입당한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윤 전 총장측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나 후보는 윤 전 총장과 연락한 내용에 대해서는 "윤 총장과 입당 관련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나 후보는 이날 구미와 대구를 차례로 방문했다. TK(대구·경북)는 국민의힘 텃밭으로 책임당원이 가장 많은 최대 승부처다. 인터뷰는 구미 새마을중앙시장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진행됐다. 나 후보는 "반드시 당대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세 단어로 꼽아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웃으며 "통합, 공정, 미래"라고 답했다.

▲ 국민의힘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3일 오전 경북 구미를 방문해 승용차안에서 UPI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은 나 후보가 대구를 찾은 뒤 한 커피전문점에서 촬영한 것이다. [대구=문재원 기자]

—6·11 전당대회가 일주일 가량 남았다. 그간 선거운동을 하면서 파악한 표심은 어떤가. 

"민심과 당심은 다른 것 같다. 전당대회가 가까워지고 선택의 시기가 다가오면서 국민들이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당을 이끌어갈 수 있는 대표가 누구인지 잘 판단하실 거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내년 대선이 중요하고 이번 당 대표는 내년 대선을 지휘할 사람이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당원들이 알고 계시기 때문에 합리적 판단을 하실 것이라고 보는 거다."

—나 후보는 이준석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 관계를 문제삼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영남권 표심을 겨냥해 '배신자 프레임'을 이용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번 당 대표의 가장 중요한 직무는 첫 번째는 경선 관리, 두 번째는 대선 선거 지휘라고 생각한다. 경선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공정'과 '중립'이다. 이 후보는 이 부분에 있어 우려가 크다. 당 대표로서의 중요한 자질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적격이 아님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후보 스스로가 21대 국회의원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를 꼽지 않았나. 그가 당 대표가 된다면 당 외부의 후보들이 입당하고 범야권이 통합하는 데 매우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범야권 주자들을 모아 함께 가는 '열차론'을 주장하셨는데 대선 경선은 언제까지 미룰 수 있나.

"이미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9월 말에 대선후보 경선을 시작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모든 야권 후보를 통합해 대선을 준비할 수 있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혐오 정치'를 조장한다며 트럼프와 비교했다. 이 후보가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을 이용해 20대 남성의 역차별 정서를 자극할 뿐 실제로 청년들 삶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대안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나 후보의 정책적 대안은 무엇인가.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은 갈등을 조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갈등을 증폭시켜서 내 편을 만드는 것은 나쁜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트럼프에 비교했다.

지금 청년들의 어려운 점을 충분히 잘 알고 있고 젊은 남성들이 느끼는 차별도 일부 인정한다. 그러나 이러한 불공정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청년 문제는 일자리 창출과 주거문제 해결로 풀어야 한다.

먼저 노동개혁이다. 제조업 중심, '굴뚝산업' 시대 만들어진 50년대 노동법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일자리를 창출할 수 없다. 이는 실질적으로 귀족노조들이 양질의 일자리에 청년들이 진입하는 것을 막는 장벽이 되고 있다. 외국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하지 않거나 공장을 철수하는 이유는 지나치게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 때문이다. 노동개혁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 국민의힘 나경원 당 대표 후보가 3일 오전 경북 구미 새마을중앙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구미=문재원 기자]


다음으로는 주거문제 해결이다. 서울시장 후보 때 토지임대부 주택을 구입한 청년·신혼부부에게 1억1700만 원의 이자 혜택을 준다고 했다.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정책 대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는 진정한 공정의 실현이다. 할당제를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 없다. 자유경쟁을 했을 때 오히려 불공정을 심화한다면 그것을 조정해 주는 것이 할당제다. 무조건 나쁘다고 하는 것은 매우 편협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유형의 리더십이라고 본다. 할당제로 인해 오히려 공정을 해치는 경우가 있다면 폐지 여부를 검토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주로 할당제 운영상의 문제이지 할당제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국민의힘은 젊은 세대에게 '꼰대정당' 이미지가 강하다. 이것이 2030세대가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라는 분석이 많다.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나. 첫 번째는 청년들에게 와닿는 정책을 내놓는 것이고 두 번째는 2030세대가 정치 부분에서 과소대표되는 부분을 해소하는 것이다.

2016년부터 청년층 정치참여 확대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그때 국회의원 피선거권, 기초의원 피선거권 나이가 25세로 제한되는 것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4세는 안 되고 26세는 된다는 식은 무의미하다. 결국은 유권자들이 판단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청년들에 대해서도 '여성 의무 할당제'처럼 '청년 의무 할당제'를 실시하자고 선거법 47조 개정안을 이야기했다.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여성 후보를 반드시 한 명 공천해야 한다. 이처럼 선거구별로 청년 한 명도 반드시 의무 공천하자고 제안했다. 이 역시도 할당제다. 이걸 다 폐지하자고 하는 게 이 후보 주장이다. 그래서 내가 '나쁜 정치'라고 하는 거다."

KPI뉴스 / 구미=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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