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내려온다' 野 이영 영상 화제…"네거티브는 식상"
장은현
eh@kpinews.kr | 2021-06-03 08:54:04
"홍보하는 방식도 달라져야…선거는 축제처럼"
정진석, 후속작품 같이하자 제안…네티즌도 호응
국민의힘 6·11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이영 의원이 이날치 밴드의 '범 내려온다'라는 노래에 맞춰 춤추는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의원은 3일 UPI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선거전에서 상대를 깎아내리는 방식보다 공약을 유쾌하게 표현하고 싶어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와 한 첨단기술 체험 공간을 배경으로 한 1분 47초짜리 영상을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선글라스를 낀 채 시종 무표정한 얼굴로 춤을 춘다. '카이스트 최초 암호학 전공', 'IT 벤처 창업 맨주먹 신화', '국민의힘 디지털정당위원장 최초 모바일 그룹웨어 개발' 등 이 의원 홍보문구가 자막으로 등장할 뿐이다.
영상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조회 수 1만1200회를 돌파했고 댓글은 100개 가까이 달렸다.
비례대표 초선으로 올해 52세 신진인 이 의원은 인터뷰에서 "같은 당원끼리 하는 선거는 축제처럼 치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구 대결·갈등을 부르는 네거티브 전략은 지양해야 한다는 게 이 의원의 지론이다.
그는 "국민의힘이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미래 비전을 논해야 하는 상황에서 네거티브는 '1차 함수'처럼 식상하다"고 지적했다. 대신 유튜브 영상을 통해 유쾌하고 진취적인 이미지로 다가가는 '포지티브 전략'을 택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또 "영상을 통해 국회의 권위적인 느낌을 해소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국회에 처음 들어와 지나치게 수직적인 내부 문화를 경험했다고 한다. 행사가 있을 때마다 보좌진이 각 의원실에 일일이 팩스를 보내거나 전화를 해 참석을 독려하거나 참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사례로 들었다. 이 의원은 "격식 없는 영상을 통해 국회 내부의 문화도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상에 달린 댓글은 "최고위원으로 뽑아줄 테니까 그만해 누나", "신선한 바람이 분다" 등 긍정적 반응이 대부분이다. 같은 초선 김웅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이건 못 이기겠다"라고 적었다.
당 소속 의원 단체 대화방 분위기도 뜨거웠다. 정진석 의원은 후속 작품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네거티브가 아닌 포지티브가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전당대회까지 남은 시간 동안 비슷한 전략을 쓰는 방향으로 또 다른 홍보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날치 밴드의 '범 내려온다'는 지난해 7월 공개된 한국관광공사의 홍보 영상에 쓰이면서 화제가 된 곡이다. 연예인과 젊은 층 사이에서 이 춤을 따라 추는 것이 인기를 끌었다.
이 의원은 '디지털 전문가'라는 표어를 앞세우고 있다. 전날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부산·울산·경남 지역 합동연설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맞춰 대한민국을 열강 반열에 올릴 데이터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7 서울·부산시장 보선 당시 당 빅데이터전략본부장을 맡아 승리를 견인했다는 점도 내세웠다.
그는 "국민의힘은 대선 너머를 생각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정권을 잡은 후엔 내가 기계화, 데이터 경제 시대를 이끌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는 4명을 뽑는다. 이 의원 등 10명이 출마해 경쟁율이 2.5대 1이다.
KPI뉴스 / 장은현 인턴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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