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與에도 '메기 효과'…유인태 "대선 끝 위기감"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06-01 10:28:44

與 원로 "젊은 대표되면 野 '늙은 꼰대' 이미지 벗어"
이재명 "정치에 대한 엄중한 경고…청년 열망 반영"
정세균 "이준석, 공작정치…벼 익을수록 고개 숙여"
野 초선 김웅 "그래서 1년 살다 죽어" 李 대신 반격

'이준석 돌풍' 파괴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 경쟁은 30대 '0선' 도전자의 일거수일투족에 요동치고 있다. 6·11 전당대회는 흥행 만점이다.

이준석 현상은 여권에게도 '메기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대권 경쟁도 크게 영향받는 흐름이다.

▲국민의힘 주호영(왼쪽부터), 이준석,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지난 31일 오후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100분토론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산전수전 다 겪은 여권 원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준석 돌풍의 위험성을 본능적으로 감지했다. 지난 31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의 위기감을 알렸다.

유 전 총장은 "여의도 뻘밭 경험이 없는 사람이 돌풍을 일으키는 현상은 3김 시대 이후 안철수 현상,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등 계속 있었지만 당직 선거에서 이런 것은 우리 헌정사 이래 처음인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이준석 돌풍을 정치권이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특히 민주당 쪽 사람들은 굉장한 위기감을 느끼더라"며 "이준석이 되면 내년 대선 끝난 거 아니냐고 걱정하는 목소리들도 있다"고 전했다.

"젊은 이준석 후보는 그동안 방송이나 매체에 나와서 상식에 근거한 얘기들을 많이 해오지 않았느냐"며 "그가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이 '늙은 꼰대' 정당의 이미지를 벗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권 잠룡들도 긴장하는 눈치다. 다만 반응은 달랐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분출한 결과이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엄중한 경고"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 사회의 최대 피해 계층이라 할 수 있는 청년 세대의 열망이 정치에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바람을 긍정 평가하며 청년 세대를 끌어안은 것이다. 이 지사 다운 순발력이다.

이 지사는 "이를 계기로 야당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의 변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이 후보가 선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 대선주자 측 관계자는 "이준석 돌풍으로 보수가 변했다는 흐름을 타면 4·7 서울·부산시장 보선 때처럼 대세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 지사가 여당 후보가 되더라도 대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준석 때리기'를 이어가며 각을 세웠다. 

정 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여권의 공격을 받아칠 해법이 있다며 '비단주머니 세 개'를 언급한 것을 문제삼아 맹공을 가했다.

그는 "제 귀를 의심했다"며 "젊은 정치를 말하던 청년이 전형적인 구태정치인 공작정치를 말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젊은 정치인답게 젊고 깨끗한 정치를 하시라"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라는 충고도 곁들였다.

정 전 총리는 앞서 이 후보를 겨냥해 장유유서(어른과 어린아이 사이에는 사회적인 순서와 질서가 있음) 발언으로 '꼰대 논란'에 휩싸인바 있다.

그러자 국민의힘 초선 김웅 의원이 1일 정 전 총리를 '격하게' 비난했다. 이 후보를 대신해 반격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장유유서' 말한 정세균, 이준석에 '벼는 익을수록 고개 숙여'"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손님이 적어 편하겠다'는 발상의 꼰대정치, 불법 원전 폐쇄를 치하하는 굽신정치, 이제는 싹 다 갈아엎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그래서 1년 살다 죽는 것"이라며 "삼나무는 아무리 작아도 결코 숙이지 않기에 수십미터를 자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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