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한국증시, 수출·제조업 편중…실물경제와 괴리"
강혜영
khy@kpinews.kr | 2021-05-31 14:25:45
서비스업, 시총비중 27% 불과…실물비중은 51%
"한국증시, 대외충격 취약·제조업 경기선행지표 역할만"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제조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실물경제는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시장과 실물경제 간의 괴리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실물경제 대표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피 지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4분기와 비교해 45.2% 올랐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용과 서비스업 GDP는 각각 1.5%, 1.0%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금융-실물 간 괴리는 국내외 거시금융정책의 완화기조 및 경제주체의 가격 상승 기대에 주로 기인하지만 주식시장의 구조적 요인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제조업이, 실물경제는 서비스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2015~2020년 주식시장 시가총액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68.6%였으나 서비스업은 27.3%에 그쳤다.
실물경제에서는 서비스업 비중이 제조업보다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2015~2020년 산업별 GDP 대비부가가치 비중은 서비스업이 평균 51.4%, 제조업이 36.3%를 차지했다. 고용 비중의 경우 서비스업이 67.3%, 제조업이 18.6%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잘 대표하며 실물경제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서비스업의 경기 상황을 상대적으로 잘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주식시장에서 제조업 비중이, 실물경제에서는 서비스업 비중이 큰 현상은 2000년대 들어 심화됐다.
2000년~2004년 시가총액의 제조업 비중은 57.9%에서 2015년~2020년 68.6%로 크게 확대됐다. 같은 기간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5.4%에서 36.3%로 소폭 증가했고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4%에서 18.6%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비중은 주식시장(32.3% → 27.3%)에서는 작아지고 GDP(48.6% → 51.4%), 고용(59.4%→ 67.3%) 등 실물경제에서는 확대됐다.
또 2000년 이후 상장기업 부가가치의 전체 GDP 대비 비중은 10%대, 상장기업 고용의 취업자 수 대비 비중은 4%대로 미국 등 주요 선진국보다 낮았다.
보고서는 "코스피는 우리나라 전체 실물경제보다는 제조업 중심의 상장기업을 대표하므로 향후에도 코로나19와 같이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차별적인 영향을 미치는 충격이 발생할 경우 주식시장과 실물경제 간 서로 다른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수출·제조업 비중이 크기 때문에 대외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면서 "경기예측 면에서 경기선행지표로 주가를 이용할 때 우리나라 주가가 전체 경제가 아닌 제조업 생산 및 수출에 대한 정보를 주로 제공하고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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