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탄 이준석 돌풍 어디까지…지지율 1위·후원도 화끈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5-31 13:11:06

두 여론조사서 당 대표 적합도 40.7%·39.8%로 1위
후원열기도 뜨거워…3일만에 1억5000만 원 모금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의 정치세력화 열망이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배종찬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국민의힘 쇄신이 현실화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여론·정치 전문가들은 31일 "이준석 돌풍은 흐름을 타서 계속 확장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론의 지지를 받아 파괴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정치권의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열망이 '반짝 지지' 수준을 넘어 '대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그 중심에 보수 야당에 반감이 큰 MZ세대가 있어 예사롭지 않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가 '30대 0선 당 대표' 선출의 이변을 연출하며 당이 쇄신의 길로 나가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이준석 돌풍의 위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확인되고 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 이후 진행된 두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전 연령·지역에서 선두를 달렸다. 2위 나경원 후보와의 격차가 20%포인트(p)이상이나 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이 후보자는 절반 가까운 지지를 기록했다.

민심·당심 모두 그의 것?…이 후보, 모든 지역과 연령대서 '선두'

PNR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 29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 대상으로 실시)에서 '차기 당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자는 40.7%로 1위였다. 나 후보는 19.5%였다. 이어 주호영(7.2%), 홍문표(4.2%), 조경태 후보(3.1%) 순이었다.

▲ PNR리서치 홈페이지 캡처

당심을 엿볼 수 있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47%가 이 후보를 꼽았다. 이어 나 후보 29.2%, 주 후보 8.5%, 조 후보 3.4%, 홍 후보 2.1% 순이었다. 당심에서 이 후보가 나 후보를 17%p이상 앞선 것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28, 29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남녀1004명을 대상 실시)에서도 이 후보가 39.8%로 나 후보(17.0%)를 크게 따돌렸다. 주(3.4%), 홍(3.2%), 조 후보(2.4%)는 오차범위 내에서 대동소이했다.

▲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이 후보가 50.1%로 과반이었다. 나 후보는 29.5%에 그쳤다.

두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사흘만에 1억5000만 원 모금…후원 열기로도 확인된 '이준석 돌풍'


이 후보에 대한 후원 열기도 뜨겁다. 그는 예비경선을 통과한 직후 정치자금법상 당 대표 경선후보 후원회의 모금 한도인 1억5000만 원을 사흘 만에 다 채우는 저력을 보였다.

▲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30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 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후원회 가동을 시작한다"며 "더도 말고 1만 원의 기적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전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원금 계좌 한도(1억5000만 원)에 도달했고 2200명이 넘는 분들이 후원에 동참했다고 들었다"고 공개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이미 후원금이 1억1300만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7만∼8만 원짜리 소액 후원이 대부분으로, 많은 양의 영수증을 한꺼번에 발급해주느라 애를 먹을 정도"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준석 돌풍이 예비경선 이후 더욱 거세지는데 대해 '흐름을 탔다'고 평가한다.

이종훈 평론가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가 1위로 예비경선을 통과하는 것을 보면서 예전엔 반신반의했던 유권자들에게 그를 통한 국민의힘 쇄신이 현실화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평론가는 "예비경선 때부터 있었던 개혁 요구가 신진그룹 지지로 나타났는데 김웅·김은혜 의원이 컷오프되면서 자연스럽게 이 후보로 단일화 효과가 나타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배종찬 소장은 정치세력화를 이루려는 MZ세대의 열망이 이 후보 지지를 통해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핵심 지지층은 2030세대로,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적극 응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후보가 후원 계좌를 공개한 직후 '디시인사이드 새로운보수당 갤러리', '에펨코리아 정치·시사 게시판' 등에서 후원 인증글이 줄을 이었다.

배 소장은 "기존 정치권에서 청년층의 정치세력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준석 돌풍은 이른바 'MZ세대의 반란'"이라며 "MZ세대가 이준석을 중심으로 세력화하면서 정치적 주류로 진입하고자 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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