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우울증 앓았다" 억울 토로…'당에 부담' 우려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05-28 19:23:38

"재보궐 지니 조국 탓, 내 탓…총선때는 조국, 내 덕"
"조국 사태 아니라 檢 개혁 저항한 윤석열 항명사태"
재보선 패인으로 조국 사태 지목한 초선·소장파 직격
"추미애·조국 목소리 높이면 당에 부담 가중" 우려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8일 "(4·7 재보궐) 선거에서 지고 나니 조국 탓, 추미애 탓이라는 방향으로 끌고 가더라"며 "며칠 전까지 심한 우울증 비슷한 것을 앓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 '열린민주당TV'에 출연해서다.

추 전 장관은 "조국 장관이 물러나고 (내가) 법무부 공백을 메운 뒤 작년 총선에서는 크게 이기고 조국 덕분에, 추미애 덕분에 이겼다고들 했다"며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대비했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UPI뉴스 자료사진]


이어 "'조국 사태'라고들 하지만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윤석열 항명사태'가 맞는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재보선 패인으로 '추·윤 갈등'과 '조국 사태'를 지목한 당내 초선그룹과 비주류 소장파의 자성론을 직격한 것이다.

그는 "4년 전 촛불 광장에서 '이게 나라냐' 할 때 우리한테 가장 먼저 주문한 게 검찰개혁, 언론개혁"이라고 했다. "그게 안 됐기 때문에 그 후에 '조국 사태'가 일어났던 것"이라도 했다. 개혁 과제 이행에 따른 불가피성을 강변한 것이다.

또 장관 사퇴 이후 근황에 대해 "지난 일년간 너무 많은 욕과 지탄을 받아 마음이 상처투성이라 제가 저를 위로하는 힐링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을 본인 사퇴의 명분으로 삼으며 억울한 피해자인 것처럼 하는데 그건 왜곡이 너무 심하다 생각해 검찰 개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개혁을 계속하겠다는 얘기를 안해서 측면 지원 외에는 도울 게 없었다"며 "(당이) 검찰·언론 개혁 얘기를 하면 표가 달아난다고 생각해 조금 우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촛불의 추억이 4년 지나서 이렇게 주저 앉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어떻게 재점화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추 전 장관이나 조 전 장관이나 여권 강경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외면하고 민생과 동떨어진 검찰 개혁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사람의 '내로남불' 탓에 민주당에 '불공정' 이미지가 덧칠되면서 중도층과 2030세대가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게 중평이다. 그런 만큼 "두 사람이 자기 목소리를 높일수록 당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잖다.

조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회고록 '조국의 시간' 출간 소식을 전하며 그간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꾹 참고 썼다. 사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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