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감원장은 누구?…이상복·원승연·김근익 등 하마평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1-05-27 15:41:40
"김상조 전 정책실장의 '원승연 지원설'도 회자
금융권에 공석인 금융감독원장 하마평이 무성하다. 곧 인선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정권말이라서 고사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관료들이 특히 더 그러는 모양이다. 이래저래 이번에도 민간 출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하마평엔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손상호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오르내린다. 금감원 부원장을 마치고 학교(명지대)로 돌아간 원승연 교수도 등장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관료보다 민간 인사를 선호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최흥식, 김기식, 윤석헌 세 금감원장 모두 민간 출신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에도 민간 출신에 무게가 기울어져 있다. 특히 이상복 교수의 이름이 가장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 증권법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금융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당초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손 전 원장은 청와대 인사검증 과정에서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고사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전임 윤석헌 금감원장에 이어 또 교수 출신이 올 경우 금감원 내부의 반발이 우려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윤 원장은 본인의 신념을 지나치게 내세우다보니 내외부에서 자주 파열음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노동조합은 "윤 원장은 인사 참사를 일으키고, 금감원 직원들에게 성과급 삭감, 승급 제한 등 고통을 줬다"며 자진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또 교수 출신 원장이 올 경우 취임 시부터 노조가 격한 반대에 나설 수 있다"고 염려했다.
원승연 교수는 금감원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으로 2년 7개월을 지낸 경험이 강점이다. 장하성 주중 대사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정권 주요 인사와의 친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전 실장이 강력히 미는 것으로 안다"며 "원 교수와 김 전 실장은 '학현학파' 출신으로 끈끈한 인연"이라고 말했다.
학현학파는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의 경제 이론을 따르는 진보 성향의 경제학자들로 현 정부 경제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 학현학파 출신의 현 정권 주요 인사들로는 김 전 실장 외 홍장표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장, 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강신욱 통계청장, 장지상 산업연구원장 등이 꼽힌다.
하지만 원 교수는 늑장 대응으로 '사모펀드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라임 사태'와 '옵티머스 사태' 등은 금감원이 초기에 나섰다면 피해 규모를 크게 축소시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이었던 원 교수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원 교수는 금융위원회와의 사이도 좋지 않다. 금융위가 비토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원 교수는 금감원 재직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금감원장의 특별사법경찰 추천 등 민감한 이슈 마다 금융위와 거듭 충돌했다. 금융위는 윤석헌 당시 원장에게 원 부원장 경질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김용범 전 기재부 1차관과 정은보 외교부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 대사 등 관료 출신 후보들은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대통령 선거가 내년임을 고려할 때 차기 금감원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퇴임 후 3년간 취업도 제한되기에 관료 출신들은 모두 내켜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재 금감원장 대행을 하고 있는 김근익 수석부원장도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대행 체제를 무난하게 잘 이끌어가고 있는 점, 과거 청와대의 인사검증을 통과한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금감원장의 제청을 받아 금융위원장이 임명하는데, 사전에 청와대의 인사검증을 거친다.
그러나 윤 원장과 금융위와의 관계를 매끄럽게 풀어내지 못한 점, 올해초 '인사참사 논란'을 일으킨 점 등 때문에 청와대가 탐탁치 않게 여긴다는 얘기도 들린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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