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뽑아내려 사육하나"… NC신작 '트릭스터M' 잠수패치 논란

이준엽

joony@kpinews.kr | 2021-05-27 15:01:52

NC소프트 신작 '트릭스터M' 체험기
이벤트 상품 '잠수패치'로 확률조작?
"확률 조작은 유저들 신뢰를 잃는 길"

NC소프트의 신작 게임 '트릭스터M'이 '잠수패치'를 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벤트로 일정 목표를 달성하면 무료로 주는 '상급 패션 소환권'(캐릭터 외형 변환권)의 확률을 유저들에게 알리지 않고 조작했다는 논란이다.

'잠수패치'는 게임유저들에게 변동사항을 공지하지 않고 '물밑 작업을 했다'는 뜻이다.

▲ 20일 출시한 NC소프트의 '트릭스터M'

유저들의 주장은 이렇다. 지난 21일 오후 5시 트릭스터M이 진행한 업데이트 이후 이벤트로 '무료'로 얻을 수 있는 '상급 패션 소환권'에서 더 이상 '희귀' 이상 등급의 아이템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급 패션 소환권은 게임 속 캐릭터의 외형을 바꾸고 능력치를 올려주는 아바타가 랜덤으로 나오는 아이템이다. '일반 패션 소환권'보다 높은 등급의 아바타를 얻을 수 있다.

아바타는 일반·고급·희귀·영웅·전설로 나뉘어져 있다. 희귀 이상의 등급이 나올 확률은 약 1%다. 그런데 '무료'로 얻을 수 있는 '상급 패션 소환권'에서 희귀 이상의 아바타가 패치 이후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저들은 과금을 원하지 않는 유저들이 '희귀' 이상의 아바타를 얻기 위해 반복해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일이 생기자 이런 일을 막기 위해 21일 '잠수패치'를 강행했다고 주장한다.

▲ NC소프트 게임 '트릭스터M'을 체험중인 이준엽 기자. [김해욱 기자]


그래서 기자도 이벤트에 참가해 무료로 얻을 수 있는 '상급 패션 소환권 10회'권 5장을 얻어 아바타를 뽑아봤다. '상급 패션 소환권'을 얻기 위해서는 총 1만 2500마리의 몬스터를 잡아야했다. 여정은 험난했다. 다른 유저들이 공유한 '자동사냥 꿀팁'도 참고했다. 이벤트 목표에 도달해 '상급 패션 소환권 10회' 5개를 받았고 모두 사용해봤다.


총 50회의 뽑기 중 '희귀' 이상의 아바타는 단 한개도 나오지 않았다. '고급' 아바타는 4개 나머지 46개는 모두 '일반'으로 나왔다. 심지어 동일한 아바타가 동시에 나오기도 했다. 보유하고 있어도 중복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 기자가 이벤트를 완료하고 받은 '상급 패션 소환(10회)(귀속)' 5개를 모두 사용한 결과. '일반'과 '고급' 아바타만 나왔다. 오른쪽 가장 위는 이벤트의 내용이다. 몬스터 1만 2500마리를 잡으면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이준엽 기자]

유튜버 '장선생'은 잠수패치를 확인하기 위해 무려 10개의 계정으로 총 2400회 무료 '상급 패션 소환권'을 사용했다. 장선생은 유튜브 채널 '장선생 서민 게임 유튜버'의 '[트릭스터M] 2,400회 뽑기 결과 (NC가 NC했다 2편)'영상에서 무료 '상급 패션 소환권'를 2400회 사용한 결과를 영상으로 공유했다. 하지만 2400회에서 '희귀' 이상의 아바타는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해당 유튜버는 이런 의문을 트릭스터M 측에 문의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NC소프트의 잠수패치논란은 한두 번이 아니다. 작년 7월에도 리니지2M의 잠수패치를 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공식 업데이트로 얻을 수 있었던 보상을 잠수패치로 확 줄여버려 유저들이 불만을 표시했었다. 각종 게임게시판에 올라온 잠수패치 관련 게시글들로 이슈화되기도 했다. 유저들은 "NC소프트는 항상 유저들을 기만한다. 정말로 유저들을 게임에 넣고 기르는 돈 뽑는 가축수준으로 생각하는 건가?"라고 비판한다.

"내구도를 수리하는 것보다 새로 강화하는게 더 싸다"

UPI뉴스의 최근 기사'NC 신작 트릭스터M '귀여운 리니지'라더니…유저들 뿔났다'에서 NC소프트의 관계자는 "강화 시 내구도가 떨어질 뿐 파괴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 유저가 그 부분에 대해 "내구도가 '0'이 되면 복구하는데 필요한 게임재화가 어마어마하게 필요하다. 그래서 파괴나 마찬가지"라고 제보했다.

그래서 기자도 내구도가 떨어질 때까지 강화를 한 뒤 얼마나 재화가 드는지도 알아봤다. '강화'는 게임 내 아이템을 일정확률로 더 강한 아이템으로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다.

직접 육성하고 있는 캐릭터의 장비를 강화했다. 강화는 7번 성공했고, 3번 실패했다. 실패할 때마다 내구도가 2씩 줄었다. 장비의 내구도는 5다. 내구도가 '0'이된 아이템은 착용마저 불가능했다. 내구도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리페어 가루'를 구매해야하는데, '리페어 가루'는 게임 내 재화인 '하르콘'으로 300만 하르콘이 있어야 구매가능하다. '하르콘'은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재화이지만 높은 랭킹 유저들 말고는 얻기가 어렵다. 이마저도 계정 당 1개만 구입가능하다. 복구는 포기했다. 저렇게 많은 재화를 얻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내구도'는 장비의 생명수치로 다 떨어지면 쓰지 못하는 아이템이 된다. 

▲ 강화에 실패한 장비의 내구도를 복구하기 위한 아이템 '리페어 가루', 300만 게임재화가 들고 계정 당 1회만 구입할 수 있다. [이준엽 기자]

이렇게 강화를 하다가 내구도가 다 떨어지면 대부분의 유저들은 그냥 장비를 다시 구해서 강화를 한다. 한 유저는 "파괴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내구도가 다 떨어지면 착용도 못하고 내구도를 복구시키려면 어마어마한 재화가 들어간다. 그냥 새로 강화하지 누가 복구하려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트릭스터M은 27일 기준으로 구글플레이스토어, 애플스토어 양대 마켓의 매출 2위에 올랐다. 같은 NC소프트사의 리니지2M의 매출을 출시한지 고작 일주일 된 게임이 제친 것이다. 관계자는 "'리니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과금"이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트릭스터M이 단숨에 추월했다. 

NC 관계자 "사실이 아니다"

NC소프트 관계자는 '잠수패치'에 관해서 "NC소프트는 게임 콘텐츠를 서비스함에 있어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검증하고 있다"라며 "일부 유저들의 잠수패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게임장비 파괴나 마찬가지인 내구도 시스템에 대해서는 "엔씨는 이용자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잠수패치는 충분히 가능한 얘기, 관행처럼 이어져..."

위정현 게임학회장은 "잠수패치는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라며 "유료가 아닌 무료로 나눠주는 아이템들은 유저들이 문제 삼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벤트로 받는 '공짜'라고 하더라도 확률에 있어서는 공정해야한다는 것이 유저들의 마음이다. 게임 정신으로도 그게 맞다. 무료라고 하더라도 확률이 달라졌다면 유저들에게 공지를 하는 것이 맞다"라고 했다.

이어 위 회장은 "이런 식의 잠수패치가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다"며 "잠수패치를 해도 그것을 공지하지 않기 때문에 의혹으로만 남는다는 것을 게임회사들은 긴 세월동안 경험해 잘 알고 있다. 유저들이 몰린다고 해서 확률을 몰래 바꾸는 것은 유저들과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다. 그러나 유저들은 그것을 기가 막히게 알아낸다. 넥슨의 '메이플 스토리'도 최근에 확률조작으로 유저들이 많이 빠져나갔다. 유저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이런 식이면 이제 유저들은 더 이상 게임회사를 믿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27일 한국게임산업협회는 뽑기형 아이템 확률 정보 공개 강화를 골자로 하는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한 자율규제 강령 개정안'을 발표했다.

NC소프트도 같은 날 "한국게임산업협회가 발표한 개정안에 따라 모든 게임 유료 아이템 확률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이준엽 인턴기자 joon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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