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계파" vs "선배들 탐욕" 국민의힘 신구 비방전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5-27 14:24:15
이준석 "탐욕스러운 선배들…심판받을 것" 반격
김은혜 "축제를 진흙탕으로…정책·비전으로 승부"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갈수록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계파'를 둘러싼 중진과 신진의 신경전이 상호 비방과 네거티브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신예 바람으로 모처럼 주목받는 야당 전당대회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중진 나경원 후보는 27일 "특정 대통령 후보와 가까운 당 대표가 됐을 경우엔 (대선) 통합 후보, 단일 후보를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서다. "결국은 당 대표가 야권 통합 당 대표가 돼야 할텐데 잘못해 야권 분열의 대표가 되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고도 했다.
나 후보가 전날에 이어 이틀째 '계파 문제'를 부각하며 '친유승민계'로 꼽히는 이준석 후보 등 신진 그룹에 대한 견제를 시도한 것이다. 차기 대권주자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이준석·김웅 후보가 당내 주도권을 쥘 경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국민의당과의 합당 등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짚으며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중진 주호영 후보도 "계파 정치, 밀실공작 정치 청산이 가장 큰 개혁"이라며 협공에 나섰다.
주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계파정치의 피해자였던 유승민계가 전면에 나서서 계파정치의 주역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가 정치적 꿈인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공정한 경선 관리가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의원들 열 몇 명 정도가 계파를 형성하고 있지, 당내에 다른 계파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 특임장관 출신인 자신에 대한 '친이계 지원설'에 선을 그은 것이다.
신진 그룹도 즉각 맞불을 놨다. 계파 논쟁을 구태로 몰아세우며 '정책·비전으로 승부하라'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 글에서 중진들을 겨냥해 "미래와 개혁을 주제로 치뤄지던 전당대회를 계파니, 조직이니, 당직 나눠먹기라는 구태로 회귀시키려는 분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캠프에 있으면서 언젠가는 심판하겠다고 뼈저리게 느낀 게 있다"며 "당의 후보가 선출된 뒤에도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당 밖의 사람들에게 줄 서서 부족함이 없던 우리 당의 후보를 흔들어댔던 사람들, 존경받지 못할 탐욕스러운 선배들의 모습이었다"고 적었다.
초선 김은혜 후보도 "정책과 비전으로 상대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하루 만에 축제가 '막장'으로 변질됐다. 조카벌밖에 안 되는 젊은 정치인의 도전을 넉넉히 품어내고 페어플레이를 솔선수범해야 '경륜'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중진들을 향해 "느닷없는 '계파'낙인으로 전당대회를 순식간에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면서 무슨 '공정한 대선 관리'인가"라며 "이치에 닿지도 않는 음모론으로 물을 흐리는 옹졸한 리더십에 대선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라고 쏘아붙였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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