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풍'에 긴장하는 與 "무섭고, 부럽고, 걱정된다"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5-26 14:30:56
전재수 "역동적이고 생기발랄…보면서 속이 좀 쓰려"
박용진 "선거 이긴 野 오히려 세대교체론으로 들썩여"
더불어민주당이 '이준석 돌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준석발 세대교체론이 심상치 않아서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 후보는 올해 36세 신예인데, 여론조사에서 중진 후보들을 앞서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6·11 전당대회는 세대 대결로 국민 관심을 끌고 국민의힘은 '이준석 효과'를 누리고 있다. 변화·쇄신을 상징하는 그가 당 대표가 되면 메가톤급 후폭풍이 불가피하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최근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부럽다', '무섭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당 내 소신파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은 26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무섭다. 만약 우리 당이었으면 어땠을까"라며 "국민의힘이 언제 저렇게 정말 괄목상대해졌을까. 정말 놀랍고 부럽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그동안 국민의힘은 고루하고 또 포마드 바른 아저씨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우리보다 훨씬 더 젊은 정당, 변화한 정당, 그런 정당으로 이미지가 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친문 전재수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준석 돌풍' 관련 질문을 받자 굉장히 부럽다고 했다. "역동적이고 왠지 좀 생기발랄하고 톡톡 튀는 그런 보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이다.
전 의원은 "민주당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언제 저기로 갔나, 왜 저기서 저러나'는 생각이 든다"며 "한편으로는 속도 좀 쓰린 측면도 있다"고 털어놨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에서 이긴 야당이 오히려 세대교체론으로 들썩이고 있고 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당대표, 대선주자, 총리, 장관을 하면서 책임 있는 사람들은 집으로 가시라는 게 국민의 요구"라고 주장했다.
2030 초선인 전용기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준석 후보의 청년 돌풍에 많은 분이 걱정만 앞선 것 같다"며 "구태와 관습에 젖지 않은 젊은 정치를 응원한다"고 적었다.
여당 내에서는 이 후보가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출돼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흡수할 경우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꼰대' 프레임이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여권에서 이 후보를 상대할 '청년 대항마'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고민이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4·7 재보선 참패 후 쇄신의 선봉장을 자처했으나 강성 당원들의 '문자폭탄'에 시달린 뒤로 존재감을 잃었다.
초선의원 81명 전원이 '더민초'라는 모임을 만들었지만 관료나 청와대 출신 '중진급' 초선이 많아 유연성이 부족하고, 의견 수렴이 쉽지 않다는 평이 많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원래 여당은 역동성을 갖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그러면 안 되는데 권력의 속성상 대통령 중심제에서는 그러기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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