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미 공동성명에 "대만 문제 간섭 용납 못 해"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05-24 16:55:34

中 외교부 "관련 국가 불장난하지 말아야" 공식 반발
싱하이밍 주한 中 대사도 기자들과 만나 불만 표출
"한미정상회담 아쉽게 봤다…中 겨냥한 것 알아"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에 대해선 경고성 메시지도

중국 정부가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만과 남중국해가 언급된 것에 대해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회담이 끝난 지 이틀 만에 나온 공식 반응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공동성명 내용에 우려를 표한다"며 "대만 문제는 순수한 중국 내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련 국가들은 대만 문제에서 언행을 신중해야 하며 불장난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남중국해와 관련해서는 "각국이 국제법에 따라 남중국해에서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누리고 있으므로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앞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이날 '중국공산당 100년과 중국 발전' 주제의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아쉽게 봤다"고 밝혔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싱 대사는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중국 견제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는 분석'에 관한 질의를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싱 대사는 이날 취재진 질문을 받고 "대사로서 (발언을) 자제하겠다"면서도 회담 결과가 불만임을 내비치는 말은 다 했다.

그는 "중국이란 말은 없지만 중국을 겨냥해서 하는 것을 우리가 모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예를 들어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인데 그것도 나왔고, 남중국해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자유 통행은 다 보장되고 중국하고 주변국 문제"라고 밝혔다.

또 "쿼드 문제가 나오고 국제질서 문제도 나오고 그다음에 인도·태평양 전략 문제도 얘기하고 이러한 것을 오늘 오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꼭 얘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와 관련해 "한미관계는 한국이 알아서 할 일이고 우리가 얘기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다만 중국 국익을 상하게 하거나 이에 대해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문재인 정부는 정상회담발 '중국 논란'을 진화하는데 연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국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는 지적과 관련해 "한미 정상회담이 배출한 문건 중 최초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가 들어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 수출입의 90% 이상이 남중국해를 통과하게 돼 그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일반론적인 문장"이라고 해명했다.

"미일 정상 공동성명에는 중국을 적나라하게 적시했다"며 "(한·미 공동성명에선) 중국을 적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중국이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도 했다.

최 차관은 또 "(미사일 지침 종료에 있어) 중국을 고려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로) 중국이 불편해 했다면 2017년 문재인정부에서 800㎞ 최장거리를 늘려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불편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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