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병점 벌말초·진안중 재배치, 결국 학부모 반대로 무산
안경환
jing@kpinews.kr | 2021-05-24 14:17:08
경기 화성 병점지역 초·중학교를 재배치해 원거리 통학을 해소하고, 일부 학교 부지는 학생과 지역 주민이 이용 가능한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이 학부모 반대로 무산됐다.
24일 경기도교육청과 화성오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도 교육청은 지난 21일 재배치 대상인 화성벌말초와 진안중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 진안중 학부모는 650명 가운데 398명이 동의, 동의율 61.2%를 기록해 기준선을 가까스로 넘겼다. 하지만 벌말초 학부모 동의율이 53.7%(588명 중 316명 찬성)에 그쳤다.
도 교육청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 규정'은 학교의 이전이나 폐교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학부모 동의율 60%를 얻도록 규정하고 있다.
당초 도 교육청은 능동1초 신설을 계획했으나 2016~2017년 4차례에 걸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의를 번번이 통과하지 못하자 계획을 변경했다. 2024년 9월까지 능동1초(가칭) 부지에 벌말초를 이전하고, 벌말초 부지에는 2025년까지 진안중을 재배치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능동1초 인근 2700여 세대 아파트 단지 초등학생과 병점지역 중학생들의 원거리 통학문제를 해결할 복안이었다.
또 기존 진안중 부지 활용계획은 화성시 측에 일임, 학생과 지역주민이 이용 가능한 교육·복지가 복합된 시설로 재탄생시킬 예정이었다.
앞서 2019년 학생수 감소로 폐교한 용인 기흥중이 지난 4월 기존 건물을 활용해 학생스포츠센터로 탈바꿈된 형태다.
전국 최초 사례로 이 곳에는 4개 층 연면적 6495㎡ 규모에 바이크레이싱존과 융복합스포츠 콤플렉스 등 22개의 다양한 체험·연수·연구 공간이 들어섰다.
벌말초와 진안중 재배치 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도 교육청은 자칫 화성시에 '학교용지 시설결정 해제 요청'을 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장기간 학교시설 용지로 묶여 사업시행자의 재산권을 침해할 수 있어서다. 다만, 단기적으로 이 부분을 염두하고 있지는 않다고 도 교육청은 설명했다.
진안중과 능동1초 부지 인근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문제 해결도 소원해졌다. 진안중의 경우 병점 지역 가장 북쪽 외곽에 위치해 화성태안주공 3·4·7단지, 우남퍼스트빌 1차, 신창비바패밀리 2차 등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는 병점 남동부 지역 주민들의 '원거리 통학' 원성을 사고 있다.
아울러 서동탄역 파크자이 1·2차 아파트 등 내년까지 능동1초 부지 인근에 입주하는 2700여 세대 초등생 자녀는 1~1.5㎞ 떨어진 송화초에 다닐 수밖에 없는 처지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2019년에도 벌말초와 진안중 재배치를 추진한 바 있고, 당시 학부모 동의율이 60%(당시 기준 70% 이상)를 넘어 이번에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오히려 더 떨어졌다"며 "학부모 의견을 추가로 듣고, 내부 논의를 거쳐 향후 방향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경환 기자 ji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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