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자라 희망으로'…노무현 서거 12주기 추도식
김지영
young@kpinews.kr | 2021-05-23 13:42:50
김부겸 "노 전 대통령 열망과 달리 불신·갈등 어느 때보다 깊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됐다.
12주기 추모 행사는 '열두 번째 봄, 그리움이 자라 희망이 되었습니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민주시민에게 그리움과 애도를 넘어 희망 그 자체가 되는 노 전 대통령의 철학과 가치를 나눈다는 의미다.
추도식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사위 곽상언 변호사 등 유족과 각계 주요 인사 등 70여 명만 참석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참석 인원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참석자들은 코로나 방역 수칙에 따라 일정 간격을 두고 의자에 앉았다. 시민 추모객들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행사장에서 멀리 떨어져 추모했다.
여권 대선주자인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참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6일 묘역에 참배한 바 있어 추도식엔 참석하지 않았다.
정당에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김해가 지역구인 민홍철·김정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야권에선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참배했다.
정부 및 지자체에선 김부겸 국무총리,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김경수 경남도지사,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허성곤 김해시장 등이 참석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참여정부 시절 노 전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이해찬 전 총리, 김두관·추미애 전 장관도 함께했다.
김부겸 총리는 추도사에서 "대통령의 열망과 달리 오늘날 대한민국의 불신과 갈등은 어느 때보다 깊다"며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좀 더 관심을 두지 못하고, 분노하는 사람들을 좀 더 사랑하지 못한 정치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바보 노무현'의 삶처럼 분열과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희망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열두 번째 봄을 맞은 오늘까지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내일에 대한 희망으로 키워왔다"며 "열세 번째 봄은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분향소 주변엔 정치권 등 각계각층에서 보낸 조화가 자리를 채웠다. 18대 대선 후 치러진 서거 8주년 기념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로 추모를 대신했다.
KPI뉴스 / 김지영 기자 you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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