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父 손현 씨 "기가 막힌 시간에 기가 막힌 증인 다수 출연"
김지원
kjw@kpinews.kr | 2021-05-21 11:54:10
"관심으로 인터뷰 요청 먼저온 것…'그만하라'는 말은 가당치 않아"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22) 씨 아버지 손현 씨가 "경찰은 거의 정민이를 모든 옷을 입은 채 자연스레 한강에 걸어 들어간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기가 막힌 시간에 기가 막힌 증인이 다수 출연했다"라고 토로했다. 경찰의 수사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손 씨는 21일 오전 0시쯤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라포'라는 글에서 "짜맞추는 일만 남은 느낌이다"라며 이같이 썼다.
그는 정민 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한강공원에서 낚시를 하던 7명의 목격자가 신원불상의 남성이 오전 4시40분쯤 물 속에서 수영을 하는 듯한 모습을 봤다는 진술에 대해 "예상은 했지만 서운하다"고 했다.
이어 "경찰은 거의 정민이를 한강에 모든 옷을 입은 채로 자연스레 걸어들어간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기가 막힌 시간에 기가 막힌 증인이 다수 출현했다"며 "짜맞추는 일만 남은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럴 줄 알고 저보고 강하게 나가라고 하신 분들은 '그럴 줄 알았어…쯧쯧' 하시겠다"면서도 "강하게 나가면 달라졌겠나"고 반문했다.
그는 "이미 초기에 증거는 다 없어지고 제일 중요한 사람은 술 먹고 기억 안 난다고 하는데 수사권 없는 제게 무슨 방법이 있었을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안하고 수사를 요청하지만 눈은 딴 데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민 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40분쯤 한강공원에서 강에 잠겨 서 있는 사람의 형태를 봤다는 목격자들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목격자들은 신원 미상의 남성이 수영하듯 물에 들어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응급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신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손 씨는 "자살하려고 하시는 분들을 방지하기 위해 (CCTV와 한강수난구조대 등) 그렇게 준비가 잘 돼있는데 정작 한강공원은 술먹고 옷입은 채로 들어가도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보고 믿으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예상했던 바니 다음 움직임을 준비해야 한다"며 "원치 않지만 밀어내면 할 수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정민 씨 사망 경위와 관련해 친구 A 씨에게 의혹을 제기하는 대신 경찰 수사를 믿고 기다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손 씨는 "여러분의 관심이 생기면서 언론 인터뷰 요청이 온 것이지, 제가 초대한 적도 요청한 적도 없다"면서 "그러니 저보고 '그만하라'는 말은 가당치 않다"고 했다.
이어 "제가 뭘 했느냐. 블로그 올리고 정민이 찾아달라고 한 것 외엔 인터뷰에 응한 것 밖에 없다"며 "여기(블로그) 찾아오시는 분들이 절 공감해주고 걱정해주시면 너무 좋지만 맘에 안드시는 분들은 안오면 그만인 것을…뭐 상관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든 전 제가 계획한 일들을 진행할 거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시면 된다"며 "우리나라는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밝힐 수 있고 법이 허용하는 모든 것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 아니느냐"고 했다.
끝으로 그는 "오늘도 이렇게 부모를 힘들게 하고 있는 정민이…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다"며 "언젠간 볼 수 있겠죠? 나쁜놈…그런데도 몹시 보고 싶은 놈이다"라며 글을 맺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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