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부동산 민심…'시장 안정'이 文정부 1순위 과제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05-21 10:19:17
한국갤럽, 문 대통령 부정평가 이유 1위 부동산(30%)
與 초선 주최 간담회서 2030 세대, 부동산 분노 쏟아내
송영길 면전서 "김현미 믿고 집 안 샀다면 아찔" 성토
"집 사지 말고 기다리라던 김현미(전 국토부) 장관 말을 듣고 안 샀으면 어땠을 지 아찔하다."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 모임 '더 민초' 주최 간담회.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을 성토하는 2030세대 참석자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화상으로 접속한 주부 김 모 씨는 "집 없고 돈 없는 사람들 잘 살게 해주겠다고 떵떵거렸는데, 지금 그 사람들이 제일 희생당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김 전 장관을 저격했다.
미혼 직장인인 30대 남성은 "집을 살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집과 기반이 있어야 결혼도 할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저희가 부족해 4월7일 민심 심판을 받았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잘 듣고 잘 보고 당의 변화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이 자고 나면 뛰는 부동산 가격 불안에 대한 성난 민심 때문에 위기를 맞고 있다. '기승전 부동산'이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다. 집값을 못 잡으면 내년 대선은 어렵다는게 여권 내 폭넓은 공감대다. 국민 여론도 크게 다르지 않다.
리얼미터가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1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500명 대상으로 실시) 결과 문재인 정부 남은 1년간 적극 추진해야 하는 과제로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꼽은 응답이 24.1%로 집계됐다.
'백신 확보 등 코로나19 극복'라고 밝힌 응답은 19.7%였다. 이어 '언론개혁'(14.1%), '국민 화합과 통합'(13.7%), '일자리 창출'(11.3%) 등의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화' 응답이 35.5%로 가장 많았다. 30대에서도 27.8%가 나와 높은 편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PK(부산·울산·경남)에서 안정화 응답이 각각 32.0%, 28.6%로 전체 평균(24.1%)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일주일 전 같은 기관 조사에선 결과가 달랐다. 리얼미터가 지난 10일 공개한 여론조사(YTN 의뢰로 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 대상으로 실시)에선 코로나 극복이 29.5%, 부동산 시장 안정화는 24.8%를 기록했다.
부동산 정책은 문재인 대통령 국정 운영에서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18, 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대상으로 실시) 결과 문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4%, 부정평가는 58%로 집계됐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을 꼽은 응답이 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 10%, '코로나 19대처 미흡' 9%, '인사 문제' 5% 등의 순이었다. 반면 긍정평가 이유로 부동산 정책을 꼽은 응답은 2%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3.1%p(95% 신뢰수준)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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