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북' 윤석열… 與 잠룡도, 조국 키즈도 한방씩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05-20 16:31:35
양승조 "충청 대망론 적임자 보도, 어처구니 없다"
"차기대권 적합도 李 25%…尹 19%, 3주째 하락"
尹 "조부 묘소 훼손하고 식칼…그래도 신고안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동네 북' 신세다. 정치의 '정'자도 나오지 않았는데, 여권 인사들이 돌아가며 때리고 있다.
지난 3월 퇴임한 지 두달을 '백수'로 보낸 윤 전 총장. 대권 공부로 잠행한 탓인지 지지율이 빠지는 추세다. '조부 묘소 훼손 진위 논란'이라는 불미스런 일도 벌어졌다. 이래 저래 인내의 시기다.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앞장섰다. "예쁜 포장지 대신 내용물을 공개하라"며 윤 전 총장을 저격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 지지 모임인 '성장과 공정 포럼' 창립식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나서다.
이 지사는 "정치를 할 생각이라면 최대한 빨리 국민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공개하는 것이 좋다"며 '사람의 도리'까지 운운했다. 이어 "예를 들자면 소비자는 지금 포장지밖에 보지 못했다"며 "(윤 전 총장) 내용이 뭔지 전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누군가가 살짝 보여주는 부분적 포장지밖에 접하지 못해 판단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군소 주자인 양승조 충남지사도 가세했다.
양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총장이 '충청 대망론' 적임자로 평가하는 일부 의견에 대해 "어처구니없다"고 일축했다. "적어도 충청 대망론 적임자라면 충청 이익을 위해 한 번이라도 고민하고, 충청인들과 함께 호흡했어야 하는데 윤 전 총장이 그런 적 있느냐"는 것이다.
'조국 키즈'도 숟가락을 얹었다. 특히 언론까지 물고 늘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의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 방문 보도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대부분 언론이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동참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언론의 아부가 너무 노골적이어서 정말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지지율은 고전중이다.
한국리서치 등 4개 기관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17∼19일 전국 유권자 1009명 대상 실시) 결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이 지사는 지난주와 같은 25%를 얻었다. 윤 전 총장은 전주 대비 1%포인트 떨어진 19%였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은 지난달 4주차(23%) 이후 3주째 하락세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에 있는 윤 전 총장의 조부 묘소를 누군가 훼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를 사실로 볼만한 근거나 실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윤 전 총장도 언론을 통해 "최근 봉분 일부에서 여러 가지 훼손 흔적이 있었다"며 "(문중에서) 현장 사진을 찍었지만 공개할 수 없을 정도로 혐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관련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집안은 전북 완주, 충남 공주·논산에 있던 조상 묘를 10여년 전 세종시 공원묘원으로 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충청권 당권주자인 홍문표 의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명백한 테러"라며 "모든 수사기관을 총동원해 진상 밝혀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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