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대결 野 전대서 '젊은 피' 선전…이변 일어날까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05-17 10:52:53
나경원은 3p내린 15.5%…李, 격차 뒤집고 돌풍 양상
70년생 김웅도 약진…미래 비전 의문, 당기여도 약해
조직 탄탄 중진들 당원투표 우세…李·金, 단일화 모색
국민의힘 새 당 대표를 뽑는 6·11 전당대회를 앞두고 '젊은 피'가 선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PNR (주) 피플네트웍스가 16일 발표한 여론조사(머니투데이 더300과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 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 대상 실시) 결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당 대표 적합도에서 20.4%를 기록했다. 지난주 13.9%에서 6.5%포인트(p) 오른 것이다.
반면 지난주 18.5%로 1위였던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3%p 떨어진 15.5%로 집계됐다.
두 사람 격차는 4.9%로, 오차범위 안이다. 그러나 이 전 최고위원 지지율은 일주일만에 나 전 원내대표와의 격차를 뒤집을 만큼 무서운 상승세다. 더구나 그는 도전 의사만 밝혔지 공식적인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다. 돌풍을 일으키는 모양새다. 그는 1985년생으로 올해 36세다.
나 전 원내대표에 이어 주호영 전 원내대표 12.2%, 초선 김웅 의원 8.4%, 중진 홍문표·조경태 의원 4.3%, 초선 김은혜 의원 3.5% 등의 순이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남성(25.2%)에서 큰 지지를 얻었다. '젠더 이슈'를 강조했던 최근 행보가 조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 보면 20~50대는 이 전 최고위원에게, 60세 이상은 나 전 원내대표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 전 최고위원은 17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아무래도 가장 직전에 있던 선거 승리 기억이 많은 사람에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에서 제가 주도적인 역할 한 것이 많이 보도됐고 실제로 선거 과정 중에 저뿐만 아니라 많은 젊은 사람들이 중심에 섰던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더 큰 선거에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자평했다.
6·11 전대는 김웅(70년생), 김은혜(71년생) 의원의 출마로 신구(新舊) 세대 간 대결 양상이 뚜렷하다. 80년대생인 이 전 최고위원도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임대차법 '5분 연설'로 유명해진 윤희숙(70년생·초선) 의원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에선 '젊은 피'가 약진하는 흐름이다.
지난 12일 공개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0명 대상 실시) 결과에선 나 전 원내대표 15.9%, 이 전 최고위원 13.1%, 주호영 전 원내대표 7.5%, 김웅 의원 6.1% 등이었다.
이 전 최고위원과 김웅 의원은 꾸준히 탑4안에 들어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 대표는 당원 투표 70%,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선출하기 때문에 여론조사만으로는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신진 주자들은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세대교체'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구호 외에 당 개혁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젊은 피의 도전은 태풍이 아닌 미풍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들은 '당기여'도에서 중진들에 비해 열세인 편이다. 70% 비중을 차지하는 당심을 잡기 위해선 비교 우위가 분명해야한다는 얘기다.
중진들은 상대적으로 당내 조직 기반이 탄탄하다. 당원투표에서 강세를 지녀 젊은 주자들의 도전을 잠재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진들이 단일화를 모색해 중진 주자와 맞대결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전 최고위원과 김웅 의원 등은 당내 조직과 자금 열세를 뒤집기 위한 단일화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구 세대 간 신경전은 치열하다.
김은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 전 원내대표 출마설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불과 두 달 전에 서울시장 경선에서 낙마한 분을 소환해야 할 만큼 중진그룹의 인재풀이 고갈됐다는 얘기가 아닐까라는 차원"이라며 "힘들 때 새 판 짜기로 가야지 돌려막기로 가면 안 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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