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 수사과장 "손 씨 친구 외삼촌 아냐" 루머 직접 해명
김지원
kjw@kpinews.kr | 2021-05-17 10:19:23
시민들, 16일 반포한강공원서 정민 씨 사건 철저 수사 촉구 시위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 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 씨의 외삼촌이라는 루머가 돌았던 최종혁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전 서울 서초경찰서장)이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직접 해명에 나섰다.
최 과장은 지난 16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A 씨와 친인척 관계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여동생이나 누나가 없고 남자형제만 있어 애초 누군가의 외삼촌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경찰 고위직임을 이용해 손 씨 사망 경위를 밝히려는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 사건은 형사과 소관이며 수사과장으로서 관여할 일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그냥 지켜보려고 했으나 너무나 왜곡된 허위 사실이 확산하면서 입장을 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최 과장이 A 씨의 외삼촌이며, 이 사건을 덮으려 하고 있다는 내용이 퍼졌다. 게시글에는 최 과장의 프로필과 약력이 첨부됐다.
A 씨 아버지가 전 강남경찰서장이라거나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라는 이야기도 돌았으나,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손정민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타는 곳 인근에서 A 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손 씨의 행적이 실종 당일 새벽 3시30분 이후부터 묘연했다는 점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온라인 상에서 많은 누리꾼이 손 씨와 함께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A 씨의 행적, 경찰 수사 등에 의문을 표했다.
손 씨의 아버지 손현 씨 역시 16일 밤 자신의 블로그에 "누군가 압력을 부당하게 행사하고 있다면 그들에게 묻고 싶다"며 "당신은 천년만년 살 것 같냐"라며 사건 수사와 관련해 '부당한 압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듯한 글을 남겼다.
이날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故손정민 사망 진실 밝혀달라'는 시위가 열린 것에 대해선 "오늘 집회가 있었다고 들었다"면서 "어릴 때부터 배운 사회 교과서에 우리나라는 집회, 시위, 결사의 자유가 있다고 들었다. 저와 정민이의 의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사람들이 모이다 보면 그걸 이용하려는 분들도 있고 각자의 생각이 틀리다 보니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그걸 해결해 나가는 게 우리 사회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이어 "많은 유투버분들이 있고 후원 관련 문제가 있다고도 들었다"며 "우리는 그 어떤 후원도 원치 않고 앞으로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각자 판단하실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 "저는 많은 분들의 관심 하나면 충분하다. 많은 분들이 힘센 변호사를 동원해서 압박해야 한다고 하신다. 경찰이 내사 중인 사건이고 기소가 가능하다면 검찰로 넘어가는 것으로 안다. 민사도 아닌데 왜 그 과정에서 힘센 변호사가 필요할까"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그래야만 하는 나라일까? 제 판단이 틀릴지도 모르지만 전 2021년의 우리나라를 믿고 싶다. 누구나 공정하게 국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믿고 싶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약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대로 누군가 압력을 부당하게 행사하고 있다면 그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천년만년 살 것 같으냐고. 그렇게 지키려는 것들도 언젠간 다 부질없다고. (그들이) 저보다 나이도 많을 것 같은데 말이다"라고 밝혔다.
정민 씨를 추모하는 시민들은 이날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 요구와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촉구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정민 씨와 함께 있었던 일행 A 씨를 수사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CCTV공개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이들은 서초경찰서 맞은편 인도에서 대치하다가 집회 3시간만인 오후 5시쯤 해산요청 방송이 나오자 자진 해산했다. 경찰과 서초구는 이들의 집시법·감염병예방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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