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자진사퇴…"짐 내려놓겠다"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5-13 13:44:41

"높은 도덕성 기대하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대통령·해수부에 부담 작용하는 것 원하는 바 아냐"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자진 사퇴했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운데)가 지난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료요청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박 후보자는 이날 해양수산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공직 후보자로서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영국대사관 근무 후 가져온 그릇 등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청문회 과정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렸다"며 "그러나 그런 논란이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저의 문제가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해수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해수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정과제에 영향을 주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저를 지명해주신 대통령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끝까지 기원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주영한국대사관 근무 시절 배우자가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도자기를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는 과정에서 관세청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지난 4일 인사청문회에서 거듭 사과했고 관세청 조치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에서도 박 후보자를 포함한 장관 후보자 3명 중 1명 이상을 낙마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다.

박 후보자는 이런 기류를 고려해 문 대통령 부담을 덜어 줘야 한다고 판단하고 자진사퇴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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