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미국을 방문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황교안 전 대표를 향해 "전직 총리의 어설픈 백신 정치가 국민들을 짜증나게 한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 황교안(왼쪽)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뉴시스] 황 전 대표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특파원 간담회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방미 기간에 미국 주요 업체 백신 1000만 회분을 한미동맹 혈맹 차원에서 한국 측에 전달해줄 것을 정·재계, 각종 기관 등에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이 있는 서울, 부산, 제주 등에라도 백신 지원을 부탁했다고 전했다.
장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황 전 대표에게 "아무리 대권 행보가 급했다지만, 미국까지 가서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서울, 부산, 제주라도 백신을 달라니.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지역 국민만 국민이냐"며 "나라 망신도 이런 망신이 어디 있나"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황 전 대표가 자중하기 바란다"라며 "코로나19로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국민 앞에서 백신까지도 '편 가르기' 도구로 이용하는 전직 총리의 어설픈 백신 정치가 국민들을 얼마나 짜증나게 하고 있는지 깨닫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의 지적에 황 전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 진심이 잘못 전달된 것 같아 황당하고 미안하다"며 반박했다.
황 전 대표는 "더욱 적극적으로 협상을 하라고 (여당을) 압박하고자 몇 가지 예를 든 것"이라며 "만약 (여권이) 소극적으로 나와 협상을 그르치면 다른 방법도 있을 수 있다는 압박이었다. 오로지 청와대, 정부, 여당을 독려하려는 수사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을 편 가르기 할 생각은 전혀 없다. 이 일로 마음 상한 분이 계시다면 사과드린다"며 "다급하고 절박한 마음에서 한 절규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장 의원은 다시 글을 올려 "편 가르기 의도가 아니었다니 다행"이라면서도 "본인 의도와 달리 황 전 대표의 모든 발언이나 행동이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적었다.
장 의원은 "절제와 신중함이 극도로 요구되는 외교 무대에서 민감한 백신 문제를 다룰 땐 더욱 정치적 오해의 소지가 없어야 한다"며 "황 전 대표의 해명에 대해 국민들께서 얼마나 공감하실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