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가 강간을 덮으려 합니다"…영남대 교수 국민청원
김지원
kjw@kpinews.kr | 2021-05-12 16:30:36
"업무배제 등 2차 가해…가해 교수와 학생들 분리 원했으나 조치 전무"
영남대학교 A 교수가 동료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해 이를 신고했으나 학교 측에서 "시끄럽게 하려면 나라가"고 하는 등 사건을 덮으려 한다면서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A 교수는 본인과 가해 교수 실명을 밝힌 채 청원을 제기했는데, 청와대 관리자에 의해 실명은 가려진 채 게시됐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영남대가 강간을 덮으려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자신을 영남대에 재직 중이라고 실명을 밝힌 청원인은 "지방에 있는 대학에서 아무리 발버둥 쳐도 권력으로 덮어버리려는 일을 고발하고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며 성폭행 피해를 밝힌 A 교수의 청원 글은 하루 만에 10만 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그는 "영남대 동료 교수로 같은 센터에 근무하던 B 교수에게 강간을 당했다. 여자로서 세상에 나 강간당했다고 말하는 것은 죽기보다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용기를 내서 제 실명을 밝히고 공개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자 교수로서 동료 교수에게 강간을 당해도, 영남대학교는 덮기에 급급했다"라고 폭로했다.
A 교수는 "얼마 전까지 영남대 부총장이었던 C 교수가 같은 센터를 감독하고 있기에 B 교수에게 강간 피해를 봤다고 말하고 분리조치를 해달라고 했지만 '시끄럽게 하려면 나가라'는 말이 돌아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후로는 오히려 저를 내쫓으려고 보직을 없애고 회의에 부르지 않는 등 업무에서 배제했다"라며 2차 가해가 이뤄졌다고 했다.
그는 "참다 참다 저는 동료 교수를 강간한 B 교수를 강간죄로 고소하고, 영남대학교 부총장이었던 C 교수를 고소했다"라고 밝혔다.
A 교수는 "동료 여교수마저 강간한 교수이면 학생들은 얼마나 위험할까 하여 영남대 양성평등센터에 신고하고 학생들과의 분리조치를 요청했다. 그러나 영남대는 거창하게 성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 뭔가 하는 척만 할 뿐이고, 동료 여교수를 강간한 남자 교수에 대해 학생들과의 분리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조치가 적절한지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 여자 교수가 강간을 당해도 이런 정도이면 학생들이 피해를 입었을 때는 어떻게 하냐"라며 청원 이유를 설명했다. "저는 실명을 공개하겠다. 제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생각하면 고소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영남대학교는 이렇게 강간을 덮으려고만 하지 마라. 여러분께서 힘이 되어 주시고, 이렇게 영남대가 권력으로 사건을 덮으려는 처사를 감시해 달라. 여자 교수를 강간한 교수가 학생들을 만나는 게 맞는지 영남대에 물어달라"고 했다.
실제 A 교수는 지난 2월 B 교수를 강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C 교수도 강요 혐의로 함께 고소했다. 경산경찰서는 이를 토대로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다.
A 교수와 B 교수는 2019년 5월부터 한 연구센터에서 연구과제를 함께 진행했다. A 교수는 "2019년 6월 회식을 마친 후 B 교수가 집에 바래다준다는 핑계로 집까지 따라와 가라는 말을 무시하고 완력으로 집안으로 들어와 강간했다"는 취지로 고소장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B 교수에 대해 "최근까지도 회식자리에서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았다"며 "술을 마시고 전화를 해 성희롱 발언을 하며 괴롭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B 교수는 경찰 조사에서 A 교수의 집까지 간 사실은 인정하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C 교수 역시 강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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