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재보선 패배 보고서 보니…"조국·부동산·LH 탓"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5-12 09:45:11
조국 자녀 입시비리 사태에 "그들만의 리그"
부동산·LH 사태엔 "평생 돈 모아도 집 못 사"
더불어민주당이 외부 기관에 의뢰해 4·7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을 분석한 결과 '조국 사태'와 '부동산 문제'가 가장 많이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서울시당은 최근 외부 조사기관에 의뢰해 진행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 결과보고서를 당 의원 전원에게 전달했다.
해당 보고서는 총선부터 4·7 재보선까지 여당을 지지한 '잔류 민주 그룹'과 지지를 철회한 '이탈 민주' 그룹을 심층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 지지를 철회한 이들은 선거 패인으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이슈 △검찰개혁 △부동산·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문 △코로나19 대응 및 대북·대중국 정책 △젠더 갈등 등을 꼽았다.
먼저 조국 사태와 관련해서는 "그들만의 리그가 있구나", "현 정권의 위선" 등을 꼬집는 반응이 나왔다. 조국 사태가 선거 패배의 시발점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 50대 여성은 "내가 내 자식에게 못 해주는 게 죄인가? 할 정도로 자괴감이 많이 들었다"며 "그런 걸 볼 때마다 채널을 돌리고 싶은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다수는 검찰개혁에 대해 "민주당에서 말하는 검찰개혁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재보선에서 투표하지 않았다는 30대 여성은 "시끄럽기만 엄청 시끄럽고 정작 바뀐 거는 모르겠다"고 했다.
오세훈 시장을 뽑았다는 40대 남성도 "검찰개혁이 아니었다. 구미에 안 맞으니까 계속 찍어내려고 했던 추태들"이라며 "구조적으로 개혁을 하는 게 아니라 국민 입장에서 보면 검찰이 불쌍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부동산 문제와 LH 사태도 패인으로 진단됐다. "상실감을 많이 느꼈다. 평생 모아도 집을 살 수 없겠다", "희망도 없고 눈 뜨면 몇 억씩 올라가고" 등 좌절감을 토로하는 의견이 제시됐다.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으나 재보선에서 기권한 30대 여성은 "서민으로서 상실감을 많이 느꼈다"며 "평생 모아도 저거 살 수 없겠구나"라고 했다.
전향그룹 한 30대 남성은 "정책 하나 내려면 모든 경제 전문가들이 모여 머리 맞대고 하나 내놓기도 너무 어려운데 정부에서 27번, 28번씩 (부동산 대책이) 나왔다는 건 제대로 생각을 안 하고 만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잘못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편 가르기로 적대적 갈등을 동원하는 태도도 패인으로 거론됐다.
서울시당 관계자는 보고서 발간에 대해 "선거가 끝났으면 평가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느냐"라며 "어떤 이유로 재보선 패배라는 결과가 나왔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내용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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