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검증실패라 생각안해"…장관 임명 강행하나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5-10 12:14:37

취임 4주년 회견서 임·박·노 발탁 취지 각각 거론
"국회 논의 다 지켜보고 종합해 판단할 것"
"무안주기 청문회 안돼…능력도 함께 고려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거취와 관련해 야당이 '부적격자'로 규정해 사퇴를 요구하는데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이 실패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4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야권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거론되는 일부 후보자 낙마 방안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면서 모두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세 후보자의 발탁 취지를 각각 설명한 것도 임명 필요성을 부각하려는 조치로 여겨진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은 유능한 장관과 참모를 발탁하고 싶다. 최고의 전문가들과 능력자들이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며 "이번 후보자들도 청와대가 그들을 발탁한 이유가 있고, 그들에게 기대하는 능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임 후보자에 대해 "성공한 여성으로서의 롤모델도 필요하다 생각해 여성 후보자를 지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세 후보의 거취에 대해서는) 오늘까지 국회 논의를 다 지켜보고 종합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검증이 완전할 수는 없다"며 "그렇기에 언론의 검증과 국회의 인사청문회 등의 검증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에 한가지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며 청문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능력을 함께 저울질해 후보자를 지명하는 것인데, 지금 우리의 인사청문회는 능력은 제쳐두고 흠결만 따지고 있다"며 "무안주기식 청문회로는 좋은 인재를 발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검증 질문이 배우자나 자식에게 미치면 (장관직을) 포기하고 만다. 포기하는 비율은 여성들이 훨씬 높다"고 했다. "저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다음 정부는 누가 정권을 맡든 더 유능한 사람을 발탁할 수 있는 청문회가 꼭 돼야 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도덕성 검증 부분은 비공개로 진행하는 청문회를 제안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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