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호남 민심잡기…與 "변화하겠다" 野 "깊은 사죄"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5-07 16:42:38

송영길, 광주行 "유능한 개혁 민주당 만들어 가겠다"
김기현, 5·18묘지 참배…5·18 희생자와 유족에 사죄
與, '텃밭' 호남 민심 사수 의지…野는 외연 확장 차원

여야 새 지도부가 7일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4·7 재보선 참패 후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불모지인 호남을 끌어안아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운데)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윤호중 원내대표 등과 함께 광주에서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송 대표는 추모탑 앞에서 큰절을 하고 방명록에 '인순고식 구차미봉(因循姑息 苟且彌縫), 인습을 고치고 편안함을 버리고 당당하게 유능한 개혁 민주당을 만들어 가겠다'고 적었다.

송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인습에 얽매여서 편안함을 추구하고 개혁을 시도하다 도로아미타불이 되지 않도록, 구차하게 미봉책으로 끝나면 안 된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며 "민주당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저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또 "문재인, 노무현 두 대통령을 배출한 힘이 광주에서 같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두 분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건 광주라는 지역을 고립시킨 냉전적 지역주의에 맞서 단호하게 광주의 편, 정의의 편에 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광주시당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그는 "광주는 민주당과 대한민국 민주화 정신의 뿌리"라며 "광주 정신을 잘 받들어서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송 대표는 "지난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지도부 일행이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것에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환영한다"며 "여야가 하나가 돼 5·18 정신을 기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민주당 지도부가 광주에서 새 출발을 다짐한다. 더 열심히 해서 유능해지겠다"며 "국민께서 바라는 민생과 개혁 과제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더 낮은 자세로 변화하고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행불자묘역 묘비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도 이날 새 원내지도부가 들어선 뒤 처음으로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했다. 김기현 권한대행은 방명록에 '오월 민주영령님께 깊은 추모와 존경의 마음을 올립니다'라고 썼다.

김 권한대행은 원내부대표단과 함께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의 감회는 아픈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게 한다"며 "참혹했고 다시는 반복해선 안 될 우리의 역사를 잘 치유하고 민주영령의 뜻을 잘 승계, 발전 시켜 나가는 게 해야 할 역사적 책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생당하고 아픔을 당한 유족들, 돌아가신, 부상당하신 모든 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해 8월 5·18 묘역을 찾아 '무릎 사과'를 한 김종인 전 위원장에 이어 두번째로 보수정당 대표로서 사과 행보를 따른 것이다.

김 권한대행은 5·18유족회 등 5월 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빛그린산단에 있는 광주형일자리 자동차공장인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방문해 공장을 둘러봤다. 전남 무안에 있는 국민의힘 전남도당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이번 방문은 김 전 위원장의 '호남 동행' 행보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또 '영남당' 논란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나며 외연 확장을 도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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