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만난 김종인 "尹 선택지 거의 없어진 상황…시간 더 줘야"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5-07 15:00:17

'초선 당권 주자' 김웅에 40분간 과외…"더 세게 붙어라"
"누구의 꼬붕이라는 말 듣지 않도록 자기만의 정치하라"
"아무도 영남 홀대 안하는데 왜 스스로 영남당 만드는지"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초선의 김웅 의원을 만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시간을 더 가져야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웅 의원(왼쪽)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발전전략연구원을 찾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인사하며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김 의원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김 전 위원장과 약 40분간 비공개로 회동한 뒤 취재진에게 일부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제가 윤 전 총장 상황이 상당히 어려운 것 같다고 하자, 윤 전 총장에게 시간을 더 줘야 할 것 같다고 김 전 위원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이 지금 (윤 전 총장의) 선택지가 거의 없어진 상황 아니냐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당권 주자를 공개적으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당내에서 자신에게 가장 우호적인 초선 그룹을 중심으로 한 세력 재편을 독려하면서 '초선 당 대표론'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사실 창당 작업이 부진한 상태 아니냐"며 "김 전 위원장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당의 변화를 이끌어야 하고, 새로운 인물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전 위원장이 누구의 계파, 꼬붕(수하)이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자기만의 정치를 하라고도 이야기해주셨다"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너무 얌전하다. 세게 붙어라. 내가 왜 당 대표가 돼야 하는지, 다른 분들은 왜 안 되는지 강하게 주장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는 것이다.

이어 "중요한 건 당 대표가 돼서 정강·정책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누구와 연대하고 만나고 해 봐야, 지난 총선에서 알 수 있듯 당이 바뀌지 않으면 국민을 설득하지 못한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상황과 관련해 "일부 세력이 미리 다 짜고 당을 장악하려고 하고 있다"며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영남당 논란'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영남 홀대론을 이야기하면서 영남을 볼모로 삼는 것 같은데, 구태정치라고 했다"며 "아무도 영남을 홀대하지 않는데 왜 자꾸 얘기해 스스로 영남당을 만드는지 우려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전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을 도울 가능성에 대해 "정치 과정에서 인간적인 실망을 많이 했다"며 "지금으로선 함부로 다시 정치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대통령 후보로 적합한지 묻는 질문에는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얘기할 수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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