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CEO "백신 지재권 면제 무의미…오히려 생산 늦춰"
이원영
lwy@kpinews.kr | 2021-05-07 14:24:41
미국 제약사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앨버트 불라는 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지재권·IP)을 면제하자는 미국 정부의 방침에 대해 "의미 없다"고 반대를 공식화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무역대표부(USTR)에서도 백신 지재권 일시 면제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터여서 제약업체가 자사 이익만 추구한다는 논란이 불가피해보인다.
불라 CEO는 7일자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면제 지지 방침에 대해 "특허의 일시 포기(면제)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오히려 생산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은 새로운 백신이다. 우리는 생산 기반이 없는 곳에서 시작했다"며 "세계에서 우리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자사 외 다른) 설비는 없으며 지금부터 시작하더라도 1~2년 만에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세계 50개국이 백신을 만들겠다며 원료를 주문한다 해도 백신을 만들 수 없다"며 "(백신) 원료 부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점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라 CEO는 "올해 후반 백신의 생산성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백신의 수혜를 누리는 국가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들이 해야할 일은 정치와 정치적인 결속에 방해 받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USTR는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보호 면제를 지지했고 같은날 바이든 대통령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무역기구(WTO), 프랑스 등은 지재권 면제를 환영했지만 독일은 "백신 생산의 한계 요인은 생산 능력과 고품질 기준이지 특허권이 아니다. 전 세계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자는 목표를 지지하지만 특허권은 지켜야 한다"고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독일은 화이자와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엔테크 본사 소재지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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