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정신건강 적신호…2030 우울 위험군 많아
권라영
ryk@kpinews.kr | 2021-05-06 15:14:31
극단적 선택 생각하는 이들도 1년 새 늘어나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우울을 겪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는 이들의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울 평균점수는 5.7점(총점 27점)으로, 2018년 실시된 지역사회 건강조사 당시 2.3점의 2배 이상 높았다. 우울 점수 10점 이상을 뜻하는 우울 위험군 비율도 22.8%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년 3.8%의 약 6배에 달했다.
이 조사는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전국 19~71세 성인 211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2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1%포인트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와 30대에서 우울 평균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높았다. 30대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첫 번째 조사 당시와 이번 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우울 평균점수는 5.9점에서 6.7점으로, 우울 위험군은 23.6%에서 30.5%로 소폭 증가했다.
20대의 경우는 지난해 3월 조사에서 우울 평균점수 4.6점, 우울 위험군 13.3%로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았으나,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우울 평균점수 6.7점, 우울 위험군 30.0%로 나타났다.
자살생각 비율은 16.3%로, 2018년 4.7%보다 3.5배 높은 수준으로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해 3월 9.7%와 비교해도 큰폭으로 증가했다. 이 역시 20대와 30대가 각각 22.5%와 21.9%로 가장 높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17.4%로 여성(15.1%)보다 높았다. 특히 20대 남성과 30대 남성은 각각 25.0%로 전 성별·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대 여성(19.9%), 30대 여성(18.7%)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은 평균 1.7점(총점 3점)으로 지난해 3월과 같았으며, 9월과 12월(1.8점)보다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은 평균 4.6점(총점 21점)으로 지난해 3월 5.5점보다 내려왔다.
응답자의 62.6%는 가족이 심리적 지지를 제공한다고 답했으며, 친구 및 직장 동료가 21.3%였다. 심리적 지지 제공자가 없다는 응답자는 9.6%였다.
20대와 30대는 심리적 어려움을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12.1%, 13.1%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염민섭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해 20대, 30대 청년들의 정신건강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맞춤형 심리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청년들의 마음건강 회복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