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재난지원금 현금수급 가구 94% 주로 소비지출에 사용"
강혜영
khy@kpinews.kr | 2021-05-04 10:32:05
지난해 1차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받은 가구 가운데 약 94%가 지원금을 주로 소비 지출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4일 한국노동경제학회의 노동경제논집에 실은 '긴급재난지원금 현금수급 가구의 소비 효과' 논문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정부는 작년 5월 1차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때 신청을 받아 신용카드, 체크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선불카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취약계층은 별도 신청 없이 현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금 수급 가구는 총 287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12.9%에 해당한다. 이 연구위원은 작년 9월 현금 수급 가구를 대상으로 표본을 추출한 뒤 설문조사를 실시해 사용내역을 분석했다.
현금 수급 가구 가운데 긴급재난지원금을 5월에 대부분 사용했다는 응답이 47.1%로 가장 많았다. 6월은 33.7%, 7월은 12.0%, 8월은 4.2%였다.
지원금의 사용 용도를 조사한 결과 현금 수급 가구의 93.7%가 주로 소비지출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 3.8%, 빚 상환은 1.8%였다.
이 연구위원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한 총소비지출액 대비 품목별 사용액 비중도 살펴봤다.
그 결과 식료품 및 가정생활용품 구매가 총소비지출액의 70.3%로 가장 많은 비중의 소비지출이 필수재 소비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비 지출에 총소비지출액 대비 15.7%가 사용됐고 외식에는 6.9%가 사용됐다. 의류, 서적 등에는 4%, 가전제품, 가구 등 내구재에는 1.7%, 서비스 이용에는 1.5%가 각각 사용됐다.
긴급재난지원금의 소비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현금 수급 가구에 대한 한계소비성향을 분석한 결과 전체 가구의 한계소비성향은 0.217로 나타났다. 한계소비성향이란 새로 증가한 소득 중에서 소비에 쓰인 비율을 말한다.
즉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액 중 21.7%가 본래의 가구 소비지출을 대체하지 않은 소비지출로 이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직, 휴직, 구직의 어려움, 소득 감소와 같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한 가구는 한계소비성향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가구에서 한계소비성향이 높게 관찰돼 긴급재난지원금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가구의 소비지출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도움을 줬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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