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폭증' 덕 증권사 호실적…1분기 2조 웃돌 듯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1-04-30 16:08:31

은행계 증권사 순익 7.5배 폭증…작년 상반기 순익규모와 비슷

올해초 증시 호황으로 주식거래량이 폭증한 덕에 증권사들이 1분기에  2조원을 웃도는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실적이 발표된 대형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의 당기순익은 7배 이상 뛰었다.

30일 금융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대형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 네 곳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익은 총 78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의 1042억 원보다 7.5배나 늘어난 수치다.

▲ 자료=각 사

특히 NH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당기순익이 322억 원에서 2575억 원으로 8배 가까이 확대됐다.

KB증권(2211억 원)은 흑자전환하면서 2400억 원 이상 늘었다. 신한금융투자(1681억 원)는 260.4%, 하나금융투자(1368억 원)는 192.6%씩 증가했다.

그 외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도 밝다. 교보증권은 올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의 당기순익이 300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0.2%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18배 이상 폭증한 3828억 원으로 예상됐다. 한국투자증권이 소속된 한국금융지주는 3922억 원으로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전체 1분기 순익 규모는 2조 원을 넘길 것"이라고 추산했다. 지난해 상반기(2조3388억 원)와 맞먹는 수준이다.

우수한 실적의 핵심 배경으로는 올해초 증시의 대호조가 꼽힌다. 막대한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올해 들어 코스피는 두 차례나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3000선 이하로는 거의 내려가지 않았다. 코스닥도 근 20년 만에 1000선을 돌파했다.

덕분에 올해 1월에는 일 평균 주식거래대금이 47조8000억 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곧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확대로 연결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잘했다기보다는 우호적인 대외환경 덕"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뚝 떨어질 거란 우려가 크다. 1월 정점을 찍은 일 평균 주식거래대금은 2월 35조7000억 원, 3월 29조4000억 원으로 급격한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요새 가상화폐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주식거래량이 급속도로 줄고 있다"며 "2분기에는 순익이 축소될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행히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외에도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등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놔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2분기 순익이 1분기보다 줄 수는 있어도 연간 기준 호실적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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