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할리우드 동경 안 해"…美 인터뷰서 또 솔직 입담

김지원

kjw@kpinews.kr | 2021-04-28 09:57:32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74)이 할리우드 영화계를 향한 솔직한 심정을 말하며 수상 소감에 이어 다시 한번 이목을 끌었다.

▲ 27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 아시안 아메리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윤여정. [NBC방송 캡처]

윤여정은 27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 아시안 아메리카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어떤 프로젝트가 오면 한국에 있는 분들은 제가 할리우드를 동경(admire)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할리우드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미국에) 계속 오는 이유는 내가 미국에 와서 일하게 되면 (미국에 거주하는) 아들을 한 번 더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BC방송은 윤여정에 대해 'K그랜드마'(한국 할머니)라는 수식어를 붙이면서 "윤여정은 글렌 클로즈와 브래드 피트를 존경한다고 했지만, 작은 경고사항이 있다. 그는 할리우드에 그렇게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윤여정은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함께 오른 미국 여배우 글렌 클로즈에 대해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2000년대 초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당시 50대인 클로즈가 20대의 순수함을 상징하는 여주인공 '블랑쉬'를 연기하는 장면을 보고 클로즈의 용기가 부러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클로즈가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연기에 도전하며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일이 없으면 따분해진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느냐"며 "직업은 여러분의 일부분이고 당신의 이름과 당신 자신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미나리'에서 한국 할머니 순자 역을 연기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뇌졸중을 앓는 순자의 표정을 제대로 전달하려고 셀러리와 당근을 입안에 넣어 표정 연기를 시도했고 마지막에는 육포를 넣어 배역을 소화해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이어 "제가 잘한 것은 없다. '미나리' 대본이 잘 쓰였다"면서 "내가 상을 받았을 때 매우 행복한 순간이었지만, 그것이 제 인생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저는 집으로 돌아갈 것이고, 다시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정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당일에도 인상 깊은 수상 소감을 남겼다. 그는 시상자이자 '미나리' 브래드 피트의 호명으로 무대에 오르며 "브래드 피트, 우리 드디어 만났다. 우리가 촬영할 땐 어디 있었냐"라고 했다.

또 "아시다시피 저는 한국에서 왔고 제 이름은 윤여정이다. 유럽인들 대부분 저를 '여영'이이라고 하지만 오늘만큼은 여러분 모두를 용서해 드리겠다"고도 했다.

윤여정의 이날 수상 소감을 두고 미국 ABC 뉴스는 "기억에 남는 연설을 선사했다"고 보도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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