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신임 원내대표에 윤호중…'도로친문당' 되나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4-16 13:41:58

당내 과반 넘는 104표 득표해 65표 그친 박완주 꺾어
尹 "재보선 패배의 늪에서 벗어나 개혁정당으로 갈 것"
쇄신론 약해질 듯…당대표·최고위원 후보도 '친문 일색'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4선 주류 당권파인 윤호중 의원이 선출됐다. 4·7 재보선 참패후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선택은 결국 '친문'이었다. 재보선 참패 책임이 큰 '친문'이 다시 당의 전면에 나서게 되면서 '도로 친문당'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윤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1차 투표결과 투표의원 169명 가운데 과반을 넘는 104표를 얻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경쟁한 비문 후보인 박완주 의원은 65표에 그쳤다.

친문과 비문 후보 간 양자 대결에서 윤 의원이 압도적 표차로 승리하면서 당의 주류는 명실상부 친문임이 다시금 확인됐다.

윤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재보궐선거 패배의 늪에서 벗어나 일하는 민주당, 유능한 개혁정당으로 가자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 위기와 민생위기를 시급히 벗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고 민주당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다짐했다.

투표에 앞서 진행된 정견 발표에서도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등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며 "33년 동안의 당직 경험을 살려 유능한 개혁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구리에서 4선을 지낸 윤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친문으로 분류되고 '이해찬계'로도 통한다. 그는 26세 때 민주당에 입당해 33년간 말단 당직자부터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7년 19대 대선 때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을 맡아 문재인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기획분과위원장을 맡아 국정과제 기획을 총괄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공직후보검증위원장과 경기도당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현역 단체장 3분의 2를 교체하는 파격 공천으로 당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는 당 사무총장과 총선기획단장으로서 180석 거대 여당 탄생을 견인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개혁과 협치 중 선택한다면 개혁을 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비주류 중심의 쇄신보다는 강경 개혁 노선에 치중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은 민심 이반에도 불구하고 강경파 당원들로 대변되는 당심을 좇아 또다시 '친문'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문이 원내사령탑을 맡으면서 174석의 거대 의석을 기반으로 개혁 입법을 밀어붙이는 기존의 국정 운영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여당의 입법독주를 주도해온 '김태년 시즌2'가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야당과의 관계도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내달 2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역시 '친문 순혈주의'가 더욱 강하게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대표 후보들(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도 친문 핵심 또는 범친문으로 분류된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후보들도 강병원·김영배·김용민 의원 등 친문이 다수다. 

원내대표 선거는 민주당 의원들이 투표하지만, 당 대표 선거에는 당원 투표의 비중이 높다. 친문 당원들의 지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당권주자들과 최고위원 후보들도 친문 표심을 잡기 위한 포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