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장관, LH 사태 책임지고 109일 만에 퇴임

김이현

kyh@kpinews.kr | 2021-04-16 13:34:30

역대 3번째 단명 국토부 장관…후임은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 109일 만에 퇴임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의혹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지 한 달여 만이다.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3기 신도시 투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16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변 장관은 이날 오후 5시께 정부세종청사에서 퇴임식을 열 예정이다. 건설교통부 시절 김용채 장관(16일), 안정남 장관(22일)에 이어 3번째 단명 국토부 장관이 된다.

현직 장관은 후임 장관이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물러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변 장관은 미리 퇴임 일정을 잡고 국토부를 떠나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날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을 국토부 장관으로 내정했다. 

변 장관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LH 사장 시절 서울형 도시재생 사업, 주거복지 로드맵, 3기 신도시 등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의 실질적인 밑그림을 그려왔다. '주택 공급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현 정부 마지막 국토부 장관으로서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지난달 2일 LH 직원의 광명시흥지구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국토부 장관으로 오기 전 LH 사장을 지냈던 변 장관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고, 이에 변 장관은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되, 2·4 대책 기초작업까지 사퇴시기를 조율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일각에선 워낙 2·4 대책이 중요하다 보니 변 장관의 유임이 검토됐다는 주장도 있었다. 다만 4·7 재보궐 선거가 여당의 참패로 끝났고, LH 사태가 패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이에 2·4 대책의 후속 입법은 아직 윤곽도 잡히지 않았지만, 유임 시 더 큰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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