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원불교위원 종교이유로 이재용 수사심의위 배제 사과

김지원

kjw@kpinews.kr | 2021-04-16 10:42:06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서 한 현안위원이 이 부회장 집안과 같은 원불교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표결과정에서 배제된 것에 검찰이 원불교 측에 직접 사과 입장을 밝혔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논단 관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16일 원불교 등에 따르면 대검찰청 소속의 한 검사는 지난 13일 원불교 서울교당이 있는 서울 동작구 소태산기념관을 방문해 이번 문제에 대해 사과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원불교 교당을 찾았던 검사는 원불교 측에 사과와 재발 방지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원불교 방문 이후 공문을 통해 "원불교를 차별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원불교 교단에서 지적한 것처럼 합리적 근거 없는 처리로 보일 여지가 있어서 향후 이런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유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는 당사자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검찰은 당시 수사심의위에서 배제됐던 원불교도 심의위원에게도 구두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6일 열렸던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심의위에서 검찰은 전체 15명의 위원 중 1명에 대해 '이해 충돌' 등을 이유로 기피를 신청했다. 검찰이 기피 신청 이유로 든 것은 '종교'였다. 해당 위원의 종교는 원불교였는데, 검찰은 생전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여사가 원불교 신앙을 가졌다는 것 등을 문제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위원이 심의에서 배제됨에 따라 14명의 수사심의위 위원만이 표결에 나섰고,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검찰 수사팀에 권고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원불교는 지난 5일 '검찰수사심의위원회 규탄 성명서'를 내고 "특정 종교 교도라는 이유로 위원 자격을 박탈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번 결정은 원불교에 대한 차별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검에 원불교도 현안위원이 기피된 사유 등을 묻는 질의서를 제출한 바 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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