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전효관 靑비서관·김우남 마사회장 감찰 지시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4-14 13:53:13

"사실관계 밝히고 단호히 조치"…공직기강 다잡기
전 비서관, 서울시 재직시절 '51억 일감' 특혜 의혹
김 회장은 측근 채용에 반대한 직원에 욕설·폭언

문재인 대통령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된 청와대 전효관 문화비서관과 '폭언 논란'이 불거진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에 대한 감찰을 전격 지시했다. 당초 이날 예정에 없던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6회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14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문 대통령이 언론에서 제기된 전 비서관의 서울시 재직 당시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김 회장의 폭언 등에 대해 즉시 감찰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전 비서관은 지난 2014년부터 5년 동안 서울시 혁신비서관으로 재직할 당시 과거에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실이 공개한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전 비서관은 지난 2004년 한 회사를 설립했고 그가 서울시에 있는 동안 해당 회사가 모두 51억원 규모의 서울시 사업 12건을 수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3선 의원을 지낸 김 회장에 대해서는 자신의 측근 채용에 반대한 직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마사회 노동조합은 지난 2월 취임한 김 회장이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특별채용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이 지시에 대해 인사 담당 직원이 내부 규정을 들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자 김 회장이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다고 공개했다.

김 회장은 제17대~19대 의원 출신으로, 마사회를 피감기관으로 하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고 신속,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고 민정수석에게 지시했다.

청와대는 다만 전 비서관이 "2006년 사업에서 손을 뗀 뒤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시의 업체 선정 평가위원들과의 친분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청와대 등 권력 주변부터 엄격하게 관리해 공직기강을 다잡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여권 인사들의 비위 의혹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가는 '내로남불' 시비가 다시 불거져 국정운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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