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유발 삼중수소는 여과 안돼"…日원전 오염수 방류가 위험한 이유

이원영

lwy@kpinews.kr | 2021-04-13 15:03:27

여과한 오염수 70%에서 고위험 방사성 물질 검출
매일 160톤 씩 늘어…2년 후 방류 결정 비판 쇄도

일본 정부가 13일 각료회의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오염수를 2년 후 전격 해양 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주변국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방사성 오염수의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일본 당국은 '처리수'라 부름)를 여과하고 희석시켜 방류할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원자력 전문가들은 결코 안전할 수가 없다는 주장이다.

일본은 다핵종 제거장치인 ALPS를 통해 62종의 방사성 물질을 여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도쿄전력 자료에 따르면 ALPS를 통해 처리한 115만 톤의 오염수 중에서 기준치를 통과한 것은 30%에 그치고 나머지 70%에서는 세슘, 스트론튬90, 트리튬(삼중수소) 등 고위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즉 ALPS로 걸러지지 않는 방사성 물질이 있는 것이다.

▲13일 일본 도쿄의 총리관저 밖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지 말라"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AP/뉴시스]

이 중에서 환경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삼중수소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김대지 환경방사능평가실장은 "삼중수소는 ALPS로 걸러지지 않는데 이중 5% 정도는 유기결합삼중수소로 전환돼 인체에 흡수되면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삼중수소는 DNA핵종전환을 일으켜 유전자변형을 가져오거나 세포 사멸, 생식기능 저하 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이밖에도 스트론튬90은 인체 흡수가 잘 되는 데다 극소량에도 백혈병이나 골수암을 유발할 수 있는 고위험 방사성 물질이다.

일본은 이를 최대한 희석시켜 해양 방류하면 인근 연안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2013년 태풍 때 오염수가 넘쳐 1130톤을 방류한 것이 6년 후 일본 근해에서 세슘 수치의 급격한 상승으로 되돌아온 적이 있을 정도로 그 여파는 지속적이다.

일본은 삼중수소를 기준치의 40분의 1로 희석시켜 방류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환경론자들은 해양수의 삼중수소 절대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삼중수소가 함유된 오염수가 방류된다면 약 7개월 후에 제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우려돼 우리나라의 수산업에도 막대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현재 일본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는 지난달 중순 기준으로 125만 844톤에 이르고 있다. 이 오염수는 지하수 유입과 빗물 등으로 하루 평균 160톤씩 늘어나면서 저장 탱크의 90%를 채우고 있다. 일본이 방류를 시작할 2년 후면 탱크가 꽉 차 더 이상 보관을 할 수 없게 된다.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분명하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에 실제 방류 때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들과 환경운동가들의 방류 반대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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