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접종 재개됐지만…집단면역 형성 해 넘기나
권라영
ryk@kpinews.kr | 2021-04-12 17:37:50
1차 접종 2.3%·2차접종 0.1%…상반기 목표 23%도 갈 길 너무 멀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지난 12일부터 재개됐다. 그러나 30세 미만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정부가 제시한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에 또다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올해를 넘길 공산이 크다.
희귀혈전증 위험에 64만 명 접종 미뤄져
2분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상 접종자 가운데 30세 미만은 64만 명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들은 방역당국의 결정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수 없게 됐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20~29세 연령대에서 백신 접종으로 막을 수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은 2.8건이다. 반면 백신 접종 후 발생 가능한 매우 드문 혈전으로 인한 예상 사망자 수는 4.0명으로 더 많았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이를 근거로 30세 미만에 대한 접종을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은 지난 11일 "30세 미만의 경우에는 백신 접종으로 유발할 수 있는 희귀혈전증으로 인한 위험이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AZ 못 맞는 20대…언제, 어떤 백신 접종하나
방역당국의 결정에 따라 30세 미만 64만 명은 다른 백신을 맞는다. 그러나 어떤 백신을 맞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 단장은 "백신 수급과 도입 상황에 따라서 어떤 백신을 어떤 시기에 놓을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보완적으로 마련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2분기에 국내 도입 일정이 확정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외하면 화이자뿐이다. 그러나 화이자는 75세 이상 접종에 사용되고 있고, 잔여 물량도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교사에게 접종할 계획이라 30세 미만은 맞기 어려워 보인다. 정 단장은 12일 브리핑에서 "7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화이자를 접종하는 것은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얀센과 노바백스, 모더나 등과 2분기 도입을 협의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는 않았다. 백신 도입 전 사전 준비는 진행 중이다. 얀센 백신은 식약처가 품목허가했고, 모더나는 전날 허가를 신청했다.
노바백스는 기술이전 방식으로 국내에서 생산되지만, 그동안 원자재가 부족해 생산 일정이 지연되고 있었다. 정부가 원자재 수급 문제를 해결하면서 빨라야 오는 6월께 완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이니만큼 30세 미만은 언제 백신을 맞을지 알 수 없다.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국내에서 노바백스가 생산되는 6월부터 시작되거나, 최악의 경우 3분기 이후로 밀릴 수도 있다.
1차 접종률 2.2%…11월 집단면역 사실상 불가능
집단면역은 통상적으로 전 국민의 70%(3600만 명)가 접종한 상황을 의미한다. 정부는 상반기에 1200만 명(23%) 이상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11월까지는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13일 0시 기준 119만5342명으로, 전 국민 가운데 2.3% 정도다. 백신으로 인한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2차 접종자는 6만557명으로, 0.1% 수준에 불과하다.
상반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오는 6월까지 1000만 명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 앞으로 78일간 하루 12만~13만 명을 접종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날 하루 동안 백신 접종자는 3만7785명으로,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태부족이다.
11월에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2차 접종까지 마무리돼야 한다. 1회 접종만 해도 되는 얀센 600만 명분을 빼도 최소한 9월에는 3000만 명에게 1차 접종이 마무리돼야 한다. 상반기 목표가 달성된다는 전제하에 한 달에 780만 명꼴이다.
다만 지난해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현황을 보면 9월 8일부터 11월 3일까지 두 달 동안 1760만 건을 접종했다. 당시에도 대상자별로 집단을 나눠 순차 접종했으니 예방접종 센터가 완비된다면 아주 불가능 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수급이나 논란이 많은 코로나 백신이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모든 시·군·구에 1개소 이상의 예방접종 센터를 가동하고, 위탁의료기관 1696개소도 오는 19일부터 조기 운영해 접종 속도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변수는 백신 수급 일정이다. 접종 인프라가 마련된다고 해도 백신이 없으면 접종할 수 없다. 정부는 각 제약사와 도입 일정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면서 동시에 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활용해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정 단장은 "접종 속도에 따라 백신을 탄력적으로 재배분해 신속한 예방접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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