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에 공룡이 나타난 까닭…'기후 0번 김공룡 후보'

권라영

ryk@kpinews.kr | 2021-04-01 17:56:54

시민단체 "서울시장 후보들, 기후위기 관련 공약 너무 빈약하다"

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 공룡이 등장했다. 어깨띠를 두른 공룡의 뒤로 커다란 깃발이 휘날렸고 노래가 흘러 나오자 공룡과 사람들이 함께 춤을 췄다.

얼핏 보면 4·7 서울시장 선거의 유세현장으로도 보일 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공룡이 두른 띠에는 '기호'가 아닌 '기후' 0번이라고 적혀 있었다.

▲ 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청년기후긴급행동 활동가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라영 기자]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선거 유세와 유사한 퍼포먼스를 벌인 사람들은 청년기후긴급행동 활동가들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가상의 '김공룡' 후보를 내세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이은호 청년기후긴급행동 활동가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여러 후보들 가운데 기후위기 관련한 정책과 공약이 충분히 이야기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조명을 받지 못하는 기후위기를 재미있고 발랄하게 이야기하자는 마음으로 '김공룡' 후보를 소환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수진 활동가는 "심각한 기후위기 시대에 서울시장 후보들은 기후위기 대응 공약이 없거나, 빈약하거나, 오히려 개발과 토건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고 현재 각당의 선거운동을 비판했다.

이들 활동가들은 '공룡의 약속'이란 '공약'도 내놓았다. 수도권 에너지 자립을 위해 건물에 태양광 패널을 입히고, 밤 10시 이후 도시 빛공해를 금지해 심야 전력수요를 줄이자는 주장이 담겼다.

다른 지역에서 식재료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1가구 1텃밧을 보장하고, 초·중·고등학교 전 학년에 기후위기 생존교육을 의무화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은 "대도시의 과감한 녹색 전환은 기후위기 극복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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