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 "윤석열 정치 활동은 검찰 중립과 모순"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3-31 23:03:25

박철완 안동지청장, 검찰 내부망에 첫 실명 비판
"檢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늘리는 방향 고려해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퇴임한 뒤 사실상 정치 참여 행보를 보이자 현직 검사가 우려를 담은 첫 실명 공개 입장을 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떠나며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박철완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은 31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전직 총장의 정치 활동은 법 질서 수호를 위한 기관인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과 모순돼 보인다"고 썼다.

박 지청장은 "검사 윤석열이 검사직 수행을 통해 축적한 자본을 활용하기 위해 갈수록 눈이 빨갛게 되는 듯하다"며 "사람은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는 생각에 두려운 감정이 올라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에게 검찰의 수장이었던 분으로서 남은 인생의 중요한 선택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늘리는 방향이 무엇인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박 지청장은 현 정권의 검찰개혁 관련 정책을 비판해온 검사다. 앞서 그는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윤 전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 때에는 "장관이 총장직을 겸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추진에 대해서는 "범죄 대응 능력에 커다란 공백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박 지청장은 윤 전 총장이 사퇴하며 남긴 글에 "정치활동 등 사적인 이익을 위해 조직과 권한을 활용했다는 프레임을 깨부수어 주셨으면 한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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