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한방(韓方)에 듣다] 세계적 바이올린 거장을 괴롭히는 손가락 부상

UPI뉴스

| 2021-03-25 09:23:55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손가락 염증으로 음악제 불참
손가락 통증 방치하면 관절염으로 악화…조기에 치료해야

고질적인 손가락 부상이 한국이 낳은 세계적 바이올린 거장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 씨가 왼손 손가락 염증으로 오는 26일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지난 2005년에도 왼손 약지 부상으로 5년간 연주 활동을 멈춘 적이 있습니다. 이후 연주 활동을 재개했지만, 손가락 부상은 매번 갑작스럽게 발생해 그녀를 괴롭혀 왔죠.

▲ 바이올리니스트 이미지 [셔터스톡]

클래식 연주자들은 일반인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돼 있습니다. 공연과 연습, 출장 등 일정이 바쁜 직업 특성상 제때 치료를 받기 어려워 통증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죠.

실제로 2017년 보건사회연구원에 실린 연구 논문에 따르면 클래식 전공학생 198명 중 34%가 '살면서 연습이나 연주가 어려울 정도의 통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정경화 씨와 같은 현악기 전공자들의 연주로 인한 통증 경험 비율은 31.3%로 나타나 관악기(29%)와 피아노(17.3%)보다 높았습니다.

현악기 연주자들은 손가락의 섬세한 움직임으로 현을 누르며 선율을 조절합니다. 바이올린과 첼로, 비올라 등 현악기 연주자들은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에 상관없이 모두 왼손으로 지판(指板)을 누르고 오른손으로 활을 켭니다. 따라서 주로 왼손 손가락의 연조직에서 쉽게 과부하가 걸리게 되죠. 무리하게 움직이거나 과도한 힘을 전달할 경우 손가락에 오랜 시간 부담이 쌓이고 손상돼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처럼 손가락은 관절과 근육, 인대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미세하고 연약한 신체 부위입니다. 손가락 통증을 방치하면 염증이 만성화되거나 손가락 관절염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치료와 예방에 나서야 합니다.

한방에서는 약침과 침, 뜸 치료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해 손가락 부상을 치료합니다. 먼저 순수 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 치료로 손가락 염증을 해소하고 신경을 강화시킵니다. 또한 침과 뜸 치료를 병행해 손가락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줘 통증을 완화하고 빠른 회복을 돕습니다.

손가락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손가락을 자주 풀어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가락 사용이 많은 공연일이나 연습일에는 귀가 시 40도 정도의 온수에 손을 담가 10분간 풀어 주면 손가락의 긴장 완화에 도움됩니다. 손가락을 풀기 위해 관절 마디를 꺾는 습관은 손가락 관절과 연골에 외상을 발생시켜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고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경화 씨는 "매번 나는 이번 연주가 마지막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공연을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음악을 통해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그녀의 손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손이지 않을까요? 꾸준히 손 건강을 관리해 앞으로도 오랫동안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시길 바랍니다.

▲ 대구자생한방병원 이제균 병원장


대구자생한방병원 이제균 병원장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