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15개 교육지원청에 국내 처음 교과순회전담교사 배치

문영호

sonanom@kpinews.kr | 2021-03-15 15:58:02

27명..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따른 소수 학생 배려
한 교사가 대학처럼 여러 학교 돌며 전담 과목 강의

경기도교육청이 2025년 고교학점제 전국 도입에 앞서 고교학점제를 위한 교과순회전담교사들을 배치, 그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2025년부터 전국 고교에 고교학점제를 도입해 운영하기로 했다.

고교학점제는 일반 대학처럼 고교생이 공부하고자 하는 과목을 직접 선택하고 학점을 취득해 학사과정을 이수하는 것을 말한다.

이 고교학점제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오래전부터 주창한 제도로, 도 교육청은 정부의 전면 실시에 앞서 2018년 도내 41개 고교를 연구·선도학교로 지정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인 경기 구리 갈매고등학교에 마련된 MAKER SPACE 공간 [경기도교육청 제공]

이어 올해 319개 학교에 도입했고, 내년에는 도내 379개 일반고 모두를 연구·선도학교로 지정해 2025년 전면 도입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교육부가 고시한 필수 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한국사) 등 대학입시와 관련된 공통과목을 제외하고, 다른 과목들은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춰 신청하고 수강할 수 있다.

3년간 이수해야 할 학점은 192학점으로, 학점이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다 채워야 졸업이 가능하다. 대학 과정이 고교로 옮겨진다고 보면 된다.

이와 관련,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고양교육지원청과 광명교육지원청, 가평교육지원청 등 관내 15개 교육지원청에 27명의 교과순회전담교사를 배치했다.

이제까지의 정규 교사나 기간제 교사와 달리 순회교사는 말 그대로 이 학교 저 학교를 돌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 국내 고교에 처음 도입된 제도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개설을 신청했지만, 수강 인원이 적을 경우 유사한 교과목이 신청된 다른 학교와 묶어 해당 과목을 강의하는 게 목적이다.

보통 2, 3개 학교에서 교과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교사를 배치하는 것으로, 소수 학생의 학습권도 지키자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들 교사의 전담 과목은 아랍어, 연극의 이해, 영상제작, 빅데이터 분석, 로봇소프트웨어 개발, 윤리와 사상, 미술창작 등이다.

실제 사례로 광명시 A 고교 학생 15명이 영상제작를 배우고 싶어 하는 상황에서 인근 B, C 고교도 각각 비슷한 학생 수가 같은 강좌 개설을 요구했다.

대개 한 과목당 수강인원 30명 안팎임을 감안할 경우 이들 학교별 과목 개설은 어렵지만, B와 C 고교를 포함해 순회 교사를 배치, 해당 과목 수강을 할 수 있게 했다.

도 교육청은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더 많은 순회 교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교사 1인이 여러 개의 과목을 가르칠 수 있도록 부전공 연수나 진로선택교과 직무연수도 병행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교육부에 교원자격과 임용체제 개선을 건의하고,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인한 교사수급 문제 해결을 위한 고교 교사 배치 기준 변경 등도 요청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학교교육과정과 송호현 장학관은 "고교학점제의 핵심은 '학생의 선택 주도권'"이라며 "학생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라고 말했다.

KPI뉴스 / 문영호 기자 sonanom@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