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정신 파괴되고 있다"…윤석열 검찰총장 사의 표명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3-04 14:23:11
검찰총장 임기 142일 남기고 중도하차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총장을 사직하려 한다"고 밝혔다. 검찰총장 임기를 142일 남겨둔 시점이다.
윤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사의를 밝혔다.
윤 총장은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면서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2일부터 연이틀 여권이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 입법을 '법치를 말살하고 헌법을 파괴하는 졸속 입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검찰 수사권 박탈이 수사와 기소, 재판으로 이어지는 유기적 고리를 끊어 부패가 판치게 되고 결국 국민이 피해자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전날 대구고검과 지검 직원 간담회에서는 "국민의 검찰은 인사권자 눈치를 보지 말고 힘 있는 자도 원칙대로 처벌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사퇴를 결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윤 총장의 사의가 받아들여지면 윤 총장은 2019년 7월 검찰총장에 임명된 지 1년 8개월 만에 검찰을 떠나게 된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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